‘닥터지바고’ 홍광호 “대본 읽고 가슴 떨렸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1.11.22 17:02  수정

주지훈과 주인공 ‘유리지바고’ 더블캐스팅

타이틀 롤 책임감 “선택받아 기쁘다”

뮤지컬 ‘닥터 지바고’에서 ‘유리 지바고’ 역을 맡은 배우 홍광호(가운데)가 ‘라라’ 역을 맡은 김지우, 전미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본을 읽고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미친 가창력’으로 통하는 배우 홍광호(29)가 뮤지컬 ‘닥터지바고’로 돌아온다. 그것도 무려 제작비 25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에서 처진 스트라이커(?)가 아닌 타이틀 롤을 맡았다.

22일 서울 충정로 NH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닥터지바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홍광호는 “대본을 읽고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외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음악을 듣고 심장이 팔딱팔딱 뛰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홍광호는 뮤지컬 ‘닥터지바고’에서 최근 제대한 주지훈과 함께 주인공 ‘유리지바고’로 더블 캐스팅됐다. ‘유리 지바고’는 혼란스러운 러시아 혁명기를 살아온 의사로 도덕성과 열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인물. 특히 간호사 ‘라라’와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가 감동을 자아낸다.

홍광호는 “지금까지는 항상 의지할 수 있는, 말하자면 처진 스트라이커였는데 이번 공연에선 네 이름이 맨 앞에 와 있더라”며 “긴장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 대작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도 늘 2~3번째 배우로 이름을 올린 홍광호는 이 작품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캐스팅 리스트 가장 위에 이름을 새겼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선 홍광호 외에도 김지우, 전미도, 최현주, 서영주, 강필석 등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배우들이 첫 인사를 전했다. 전날 제대한 주지훈은 참석하지 않았다.

그동안 ‘젊음의 행진’ ‘금발이 너무해’ 등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로 연기해온 김지우는 이 작품에서 ‘라라’ 역을 맡아 클래식한 대형뮤지컬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지우는 “캐스팅 당시 ‘노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뮤지컬 ‘닥터지바고’는 호주의 존 프로스트와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아니타 왁스만, 한국의 신춘수(오디뮤지컬대표) 등이 함께 제작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 초연은 오디뮤지컬컴퍼니,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샤롯데씨어터가 공동 제작한다.

특히 지난 2월 호주 초연에 참여했던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 작곡가 루시 사이몬 등 브로드웨이 연출진이 한국 공연에도 참여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신춘수 대표는 “뮤지컬도 글로벌 시대가 왔다”면서 “브로드웨이에서는 코미디 뮤지컬, 쇼 뮤지컬이 인기지만, 한국 관객은 클래식한 뮤지컬에 매료되는 면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엘리자벳’과 함께 내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닥터지바고’는 1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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