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뒤통수 친 일본 ‘한류 열등감 발로’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입력 2011.07.29 16:38  수정

쇼로 가장해 한국 여자 격투기선수 농락

한류 열풍에 대한 열등감 발로 지적

방송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이것이 뒤통수의 본좌-일본인의 실체”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인의 ‘무서운 이중성’에 네티즌들이 치를 떨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일부 공인들이 노골적인 반한감정을 드러내며 일본 내 극우세력이 조장하는 반한기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유명 영화배우 타카오카 소우스케(29·부인 미야자키 아오이)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방영하는 후지TV를 보지 않는다”며 “한국 방송국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세뇌 당하는 느낌까지 들어 불쾌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놀라운 사실은 타카오카가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였다는 점이다. 지난 1999년 드라마 <천국의 키스>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영화 <박치기, 2004>에서 재일교포 학생으로 출연, 일본 내 자이니치의 아픈 삶과 비애를 훌륭히 소화해 주목받았다.

타카오카의 실언은 일본 내에서도 논란, 소속사가 해고하는 선에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타카오카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일 1:3 성대결’을 펼쳐 국내 네티즌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본 지상파 TBS가 지난 3일 방송한 <불꽃체육회 TV 슛복싱대결2>에서 한국 여자 이종격투기 선수 임수정(26)이 일본 남자 코미디언 카스가 토시아키, 시나가와 히로시, 이마다 코지와 3라운드 입식 타격 대결을 벌인 것.

방송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이것이 뒤통수의 본좌-일본인의 실체”라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는 일본 남자 코미디언 중 한 명(카스가 토시아키)이 실제 대학시절 럭비선수로 활동했고, K-1 격투기 대회도 출전한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사실이다. 더구나 카스가의 몸무게는 임수정보다 30kg 이상 더 나간다. 복싱으로 치자면, 라이트 플라이급(여자 장정구)과 헤비급(마이크 타이슨)의 말도 안 되는 성대결이었던 셈이다.

이 외에도 불공평한 대결 조건은 많았다. 임수정은 보호 장구 없이 나섰지만, 일본 개그맨들은 헤드기어와 종아리 보호대를 비롯해 전신에 보호 장구를 착용한 채 맞섰다. 더구나 이들은 1라운드씩 나누어 뛰어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임수정보다 체력이 월등히 앞섰다.

글러브도 문제였다. 임수정은 일본 개그맨들이 다칠까봐 쿠션이 이중삼중 장착된 얼굴 사이즈의 큰 글러브를 끼고 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대로 임수정은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다. 카스가의 하이 킥에 맞고 쓰러져 국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카스가와의 혈투로 체력을 소진한 임수정은 2,3라운드에서도 체급이 다른 일본 개그맨들의 육중한 발차기에 맞고 넘어졌다.

임수정은 이와 관련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냥 쇼라고만 알고 출연했지만, 예상치 못한 무차별 공격에 당황했다는 것. 임수정은 “상대가 부상을 알고도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임수정의 방송 출연 당시는 독일에서 얻은 부상으로 쉬고 있던 상황. 방송국 측에서는 “리얼이 아니라 쇼니까 괜찮다”며 설득했다는 게 임수정의 설명이다. 단지 한국의 얼짱 파이터를 소개하려 한다는 TBS 측의 설명에 흔쾌히 출연을 결심한 것.

운동 경험 있는 건장한 일본 남성 3명이 한국 여성 1명을 도망가지 못하는 사각 링에 가둬놓고 샌드백처럼 두들기는 심보야말로 ‘한국인과 한류열풍에 대한 열등감의 발로’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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