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무대 노리는 축구인재로 가득
유로2012 준비하며 조직력도 탄탄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구유고 연방 국가들은 축구 인재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축구에 소질을 보이는 아이들은 일찌감치 유럽 빅 클럽에서 스카우트한다."
몬테네그로 출신의 K리그 간판 공격수 데얀(30·FC서울)이 자국리그가 약한 원인을 ´인재유출´에서 찾으며 한 말이다. 그만큼 축구 인재들로 가득한 곳이 구유고 연방 국가들이라는 의미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세르비아(FIFA랭킹 16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내한한 세르비아가 ´김빠진 2군´이라고 폄하, 한국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는 섣부른 판단이다. 데얀의 말처럼 세르비아는 유럽 명문 클럽들이 입맛을 다시는 축구인재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제적인 이름값에 가려진 2군 무명선수들의 잠재력이 한국전에서 터져 나올 수 있다.
지난해 4월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일본은 사실상 3군이나 다름없던 세르비아와의 홈경기에서 0-3 참패한 바 있다. 물론, 일본엔 유럽파 일부가 빠졌지만 세르비아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속수무책이었다. 당시 일본은 최근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나가토모 유토도 있었고 우치다 야쓰토(현 살케04),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마리노스) 베스트 멤버가 대거 나섰다. 그럼에도 일본은 평균 24세 이하 세르비아 선수들에게 무기력하게 눌렸다.
게다가 블라드미르 페트로비치 감독이 이끄는 이번 세르비아 대표팀은 ´유로2012 예선´을 치르고 있어 조직력도 탄탄하다.
물론, 프리미어리그가 막 끝난 여파로 체력이 방전된 네마냐 비디치(맨유)를 비롯해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 니콜라 지기치(버밍엄), 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마르코 판텔리치(올림피아) 등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세르비아의 정신적 지주 데얀 스탄코비치(인터밀란)와 한때 맨유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조란 토시치(CSKA 모스크바), 독일 분데스리가 간판 플레이어 쿠즈마노비치(슈투트가르트) 등이 한국전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다.
세르비아 3군과 맞선 일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전력이다. 일본전에서 세르비아는 이름이 알려진 유명 선수가 단 1명도 참가하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은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중추적 역할을 해온 박지성과 이영표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특히 수비와 허리, 공격에서 총 3명의 선수가 뛰는 듯한 효과를 발휘한 박지성의 공백은 뼈아프다.
구유고 연방 출신 축구천재들은 지난 1980~90년대 세계축구계를 지속적으로 뒤흔들었다. 1996 유로 8강과 1998 프랑스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다보르 수케르, 보반, 프로시네츠키, 야르니, 복시치 등 크로아티아 전사들과 1987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을 일군 유고슬라비아의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스토이코비치 등이 그들이다.
지금도 유럽 빅클럽에서 눈에 띄게 활약하는 선수들 중 구유고 출신이 많다. 피오렌티나 폭격기 스테반 요베티치(22·몬테네그로)와 다음 시즌 맨유로 이적할 것으로 보이는 토트넘의 루카 모드리치(25·크로아티아) 등이 대표적이다.
조광래호에 도전장을 던진 세르비아 1.5군은 향후 유럽 빅리그를 누빌 준비된 ´축구 원석´이나 다름없다. 섣불리 싱거운 A매치를 예상해선 안 되는 이유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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