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훈, 추억과 꿈 되살린 ‘20살 청년가수’의 열정!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10.12.25 23: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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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주년 기념 ‘The 신승훈 Show : My Way’

불멸의 음악-다이내믹한 퍼포먼스 ‘관록의 무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청년가수 신승훈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신승훈(42)에게 거추장스러운 수식어는 필요 없었다. ‘발라드의 황제’ ‘국민가수’ 등 수많은 영광스런 타이틀을 스스로 거둬들인 그는, 40주년 향한 출발선에 선 신인가수로서 무대에 섰다.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Hall D에서 열린 ‘The 신승훈 Show : My Way’는 그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공연이었다. 지난 20년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앞으로 걸어가야 할 음악인생에 대한 비장함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시대를 앞선 그의 음악은 여전히 심금을 울렸고, 한층 세련되고 노련해진 가창력에선 오랜 세월 축적된 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의 출발은 웅장한 난타 공연이 알렸다. 곧이어 탐탐 나비 알리가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부르며 포문을 열었고 신승훈은 노래 제목처럼 화려한 빛과 함께 무대 한가운데로 등장해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워 넣었다.

이어 잠시 숨을 고른 신승훈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I Believe’로 발라드의 진수를 선보였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흡족한 미소로 화답했다.

신승훈은 앞선 공연들보다 더 많은 팬들과의 대화를 원하는 듯했다. 재치 있는 농담을 섞어가며 묵묵히 걸어온 음악인생을 이야기했고, 팬들에게 앞으로 걸어갈 길에 동행해줄 것을 조심스럽게 부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승훈은 잊어선 안 될 음악인생 키워드로 ‘열정’을 제시했다. “열정이란 단어는 거꾸로 해도 정열이다. 같은 한자를 쓰고 같은 영어를 쓴다”고 의미를 부여한 신승훈은 처음 무대에 올랐던 ‘열정’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90년대 초 대표곡 ‘날 울리지 마’ ‘당신은 사파이어처럼’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이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야광봉을 흔들며 열광했다. 20대부터 60대, 그리고 일본 팬들까지 폭넓은 팬 층이 모였지만 신승훈의 음악 앞에선 모두 하나였다.

공연은 형식상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지만, 더 많은 콘셉트와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코너(?)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로미오&줄리엣’은 신승훈이 이번 공연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한 편의 뮤지컬 드라마였다.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상과 실제무대의 퍼포먼스가 결합된 신개념 무대는 약 20여 분간 펼쳐졌고, 부유층과 권력층을 상대로 절도행각을 벌이는 ‘대도’로 변신해 열연을 펼친 신승훈의 모습은 흥미진진했다.

‘로미오&줄리엣’을 한두 소절씩 떼어내 중간 중간 삽입한 것이 다소 어색했고 임팩트에 비해 러닝타임이 다소 긴 것이 아쉬웠지만, 이 같은 시도는 향후 한층 진화된 공연을 기대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신승훈이 선정한 ‘내 인생의 메이저와 마이너’에선 ‘오랜 이별 뒤에’ ‘쉬운 이별’ ‘널 사랑하니까’ 등 애잔하고 슬픈 노래들을 들려주며 신승훈표 발라드의 진수를 선보였고,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Starry Starry Night’ 등 방송과 공연을 통해 즐겨 불렀던 팝송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공연의 후반부는 팬들이 직접 선정한 신승훈의 ‘베스트 3’로 장식했다.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 등 관객들은 공연 내내 기다렸던 불후의 명곡들이 연달아 이어지자 90년대 초중반 그의 노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20년 가까이 흘렀지만 시대를 앞선 그의 음악은 여전히 심금을 울렸고, 한층 세련되고 노련해진 가창력에선 오랜 세월 축적된 그의 관록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은 저의 음악이나 이야기가 나올 때 한 번 돌아봐주시기만 하면 된다. 그게 저와 동행해주는 것이다. 항상 노래를 할 거고 언제든지 이 자리에 있겠다. 여러분은 하는 일 하다가 생각날 때 찾아와주시면 된다.”

신승훈의 소박한 마지막 인사는 엔딩 곡인 ‘My Way’의 가사와 오버랩 되며 더욱 깊은 울림으로 팬들에게 전달됐다. 음악을 향한 진정성은 20년 후 어떤 결실로 이어질까. 분명한 것은 그가 대중스타에서 진정한 음악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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