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8일 자정(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5골을 퍼부은 베르바토프의 맹활약과 박지성·나니 골을 묶어 7-1 대승했다.
리그 2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맨유는 8승7무(승점31)을 기록, 이날 경기가 없던 첼시(승점28)를 밀어내고 리그 1위를 달리게 됐다.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간과할 수 없는 활약을 펼친 이가 있으니, 다름 아닌 ‘돌아온 주포’ 웨인 루니다. 루니는 비록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팀의 두 번째 득점인 박지성의 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도움 2개를 기록, 90분 내내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잡은 박지성은 루니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농락한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문(시즌 5호골)을 갈랐다. 골키퍼가 육탄방어까지 시도하려 했지만, 감각적인 박지성의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니의 재치 있는 어시스트와 박지성의 골 센스가 빚어낸 골이었다.
루니는 레인저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 지난 8월 웨스트햄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그러나 루니는 여전히 필드골은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루니가 올 시즌 PK로만 2골에 머문 상황에도 불구, 욕심을 버리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자 베르바토프·박지성·나니 등 핵심 공격자원들이 모두 살아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날 경기에서 베르바토프가 5골을 쓸어 담으며 득점포를 과시한 것도 루니의 덕이 매우 컸다. 루니가 없는 동안 베르바토프·치차리토·마케다 등이 공격옵션으로 출전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긴 반면, 이날 블랙번전에서는 루니가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면서 수비라인을 뒤흔들어 공격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팀 내 에이스로 평가받는 루니가 컴백, 공격의 활로 개척이 시급했던 맨유로서는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때 ‘불륜 스캔들’과 함께 이적요구로 일부 맨유팬들에게 ‘살해협박’까지 받았던 루니는 이날 경기에서 ‘속죄 플레이’를 펼치며 오히려 팬들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다. 과연 루니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답답했던 맨유 공격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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