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참여연대! 46용사들 뭐가 되나"

입력 2010.06.15 15:58  수정

참여연대 홈피 다운되는 등 네티즌 거센 비난 잇따라

천안함 사태 유가족들은 참여연대가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부정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등에 보낸 것과 관련,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희생을 욕되게 하고 있다”며 크게 분노하며 참여연대 항의방문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나재봉 전 천안함유가족협회 대표는 이날 “참여연대는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유가족협회는 이번 참여연대 행동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거나 항의방문을 하는 등 곧 공식적인 입장을 보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한 고 서승훈 중사의 아버지 서천석씨는 “군당국의 침몰원인 조사에 대한 근본적인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 결국 북한의 대변인 노릇을 해주고 있는 꼴이 아니냐”면서 “가족들은 감사원 발표 때문에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데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희생당한 우리 아이들은 뭐가 되는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고 박경수 상사의 사촌형인 박경식씨도 “정부 발표가 믿어지지 않으면 국내에서 토론을 먼저 해야지 이렇게 유엔 안보리에 서한을 보내면 밖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로 보이겠는가. 만약 그들의 자녀들이 희생됐어도 이런 서신을 보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천안함 유가족 집행부로 일했던 한 유가족은 “국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유엔에까지 알린 것은 국가적 품위를 손상시킨 것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며 “대표적인 시민단체라는 곳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수준의 의혹을 가지고 명백하게 밝혀진 내용을 부정하려는 것은 격하게 얘기하면 이적행위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의 유엔 안보리 서한 발송 이후 라이트코리아 등 보수단체들이 참여연대의 행위가 반국가 행위에 해당하는지 검찰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하는 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 오전 한 때 참여연대의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참여연대 홈페이지는 가까스로 복구됐지만 안보리 서한 발송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쏟아지며 '홍역'을 앓고 있다.

아이디 ‘흰모래’는 “민주를 가장한 빨갱이들의 짓거리”라며 참여연대의 행동을 비난했고, 아이디 ‘참여연대 정신차리길’은 “물론 국민들 생각이 다 똑같다고 볼수는 없다. 하지만 그런 의견은 적어도 국내에서 먼저 개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디 ‘천안함’은 “정말 이건 아니다. 46용사들이 너무 원통하다. (이들에게) 사죄해야 된다”고 주장했고 아이디 ‘그래도’는 “나는 개인적으로 MB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내부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이걸 들고 UN에 가다니 실망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국제적인 망신을 시키고 있다”, “창피하다 창피해, 북한에 가서 살아라” 등 참여연대의 서한 발송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인터넷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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