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 등번호 14번 단 까닭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10.05.24 22:00  수정

상대 전력분석관에게 혼란 주기 위해

박지성, 전반 6분 선제 결승골 작렬

´등번호 14번´의 선수는 전반 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캡틴’ 박지성의 선제 결승골로 일본을 침몰시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서 벌어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6분 터진 박지성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5분 박주영 자신이 얻어낸 패널티킥 골을 더해 2-0 완승했다. 한일전 역대전적 40번째 승리(20무12패).

하지만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박지성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의 낯선 등번호에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주장 완장을 찬 14번 선수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에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풀리고 말았다.

‘문제의’ 14번 선수는 전반 6분, 김정우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이어 받아 상대 수비수 아베 유키와 엔도의 집중 마크를 뚫고 드리블한 뒤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중계 카메라는 묵묵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친 박지성의 표정을 잡았다.

사실 허정무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월드컵 본선에서 만나게 될 상대 전력분석관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등번호 교체를 지시했다.

따라서 경기가 치러지기 직전, 박지성에게는 7번 대신 14번 유니폼을 주어졌고, 박지성의 7번은 김보경이 이어받았다. 더불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골키퍼 이운재는 익숙한 1번 대신 21번을 달았다.

또한 당초 10번을 배정받았던 박주영은 19번을 달고 후반에 교체 투입됐으며, 10번은 염기훈의 차지가 됐다. 대표팀에서 17번을 주로 달았던 이청용 역시 27번을, 16번을 달았던 기성용은 22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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