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두 감독이 “맨유가 승리에 대한 의욕이 더욱 앞섰다”고 말한 것도 루니의 선제골로 기가 죽어버렸던 AC밀란의 분위기를 짚어준 것과 다름없다.
AC 밀란의 레오나르두(41)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밀란은 11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맨유와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웨인 루니-박지성-플래처에게 골을 얻어맞고 0-4 대패, 극적인 8강 진출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2골차 또는 4-3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8강에 오를 수 있는 불리한 조건 속에 레오나르두 감독은 이날 부상으로 빠진 파투를 제외한 최정예 스쿼드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와 안드레아 피를로가 맨유 협력수비에 막히고 수비가 잇따라 뚫리고 실점하며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 결국, 1차전에서도 2-3으로 패한 밀란은 2연패(합계2-7)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초짜’ 레오나르두 감독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분명 최우선적인 목표였다“며 16강 탈락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초반 선제골을 허용한 것이 큰 타격이었다. 맨유는 선제골을 넣은 후부터 오히려 더 강하게 몰아붙였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루니는 전반 12분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정확한 헤딩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맨유의 8강행 티켓을 예약했다. 루니 선제골로 원정에서 무려 3골 이상 넣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AC밀란은 시작부터 기가 죽었고, 절대적인 유리한 상황에서 치르는 맨유는 오히려 자신감에 차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레오나르두 감독이 “맨유가 승리에 대한 의욕이 더욱 앞섰다”고 말한 것도 루니의 선제골로 기가 죽어버렸던 AC밀란의 분위기를 짚어준 것과 다름없다.
끝으로 레오나르두 감독은 "리그에서 선두 인터밀란과 승점차가 4점밖에 나지 않는다.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탈락의 아픔을 비장하기까지 한 각오로 털어내려 애썼다.
올 시즌 AC밀란 지휘봉을 잡은 레오나르두 감독은 현역 시절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밀란에서 활약했고, 1998-99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밀란에서 기술 이사직을 역임하면서 카카와 알렉산데르 파투를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브라질 커넥션’으로 주목받았다.
한편, 박지성은 7만여 관중이 꽉 들어찬 홈 올드 트래포드서 후반 14분 스콜스의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으로 차 넣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스카이스포츠·평점8)이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5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펼쳐진 아스날과의 4강 2차전 원정경기 이후 10개월 만이다. 공식경기에서 골맛을 본 것도 지난달 1일 아스날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호날두가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같은 날 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의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1무1패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1-2로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땅을 쳤다. [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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