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서 결승골 터뜨리며 해결사 자리매김
호날두 이적 후 에이스로 진화중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에이스 웨인 루니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칼링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맨유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09-10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의 연속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루니 쐐기골에 힘입어 테베즈가 1골을 넣은 맨시티에 3-1 완승했다.
1차전 원정에서 1-2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이 불투명했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최종 스코어 4-3을 기록, 블랙번을 꺾고 결승에 오른 아스톤 빌라와 칼링컵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득점력 폭발’ 에이스 루니의 진화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것은 카를로스 테베스지만, 진정한 영웅은 ‘닮은꼴 라이벌’ 루니였다.
1차전에서 루니는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원톱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골과는 연을 맺지 못한 것.
2차전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는 듯했다. 미드필더인 스콜스와 캐릭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지만, 또 다시 테베스에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해결사’ 루니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연장전을 앞둔 후반 추가시간,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승리를 선사했다.
최근 루니의 골 감각은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다. 지난 주말 열린 헐 시티전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으며 19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선두에 올라 있다. 2005-06시즌에 기록한 개인 최다골(16골)을 넘어선 놀라운 활약이다.
과거 루드 반 니스텔루이 이적 이후 본격적인 진화에 성공했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처럼 루니 역시 ‘단짝’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이후 본격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시켰다면, 이제는 본인 스스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자처하며 맨유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루니의 어깨는 그만큼 더 무거워졌다. 호날두가 없으면 루니가, 루니가 없으면 호날두가 나서던 과거와는 달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뉴캐슬의 전설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인 앨런 시어러는 “맨유는 루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루니가 없으면 매우 힘든 상황에 빠질 것이다. 그가 부상당하지 않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라며 평가하기도 했다.
과연 ‘등번호 10번’ 루니가 최초의 리그 득점왕과 맨유의 리그 4연패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안 =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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