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감별 특집] -´개혁진보인사의 실상은 무엇인가´
민중가요의 ´대부´로 미국에 대한 노골적 적대감 표출
“그래도 너흰 아니야 너흰 아니야 너흰 나라 걱정 할 자격 없어!”
웬만한 네티즌 사이에서 이 노래 모르면 ´간첩´이다. 탄핵 반대 촛불시위에 한번 이라도 나갔던 사람이라면, 아니 그 장면을 TV로 몇 번이라도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 노래 한 번은 들어봤을 터이다.
최근 탄핵 반대 촛불 시위에서 가장 많이 불려졌던 노래.‘너흰 아니야’라는 제목의 이 노래 작사 작곡자는 민중작곡가 윤민석이다.
대중들은 이 노래에 환호했고, 잉크액이 맑은 물에 용해되듯 그렇게 이 노래를 받아 들였다. 집회 현장에서 촛불을 흔들며 ‘탄핵정국’에 대한 분노를 이 노래로 표출했다. 멋모르는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부르는 대로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소리소리 ‘너흰 아니야!’를 외쳤다.
◆ 다수의 운동권 가요를 만든 주인공
이 노래를 만든 윤민석은 어떤 인물일까.
그가 어떤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었고, 그의 노래에 어떤 사상적 바탕이 깔렸는지 어느 매체도 알려주지 않았다. 어려운 민중작곡가를 돕자고, 그의 새로운 노래가 또 나왔다고 큼직하게 활자화 할 뿐, 그 이상은 없었다.
‘민주’와 ‘개혁’의 기수가 되어 버린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 그를 제대로 알기 위해 그의 노래부터 살펴보자.
윤민석의 히트곡은 실로 많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2만원~”으로 시작되는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어느 대중가수가 불러 히트했고 파업 현장에서 많이 불리어지곤 했다.
정부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 진군가’ 또한 그의 작품이다. ‘아아~ 전대협이여 우리의 자랑이여’ 클라이막스 부분이 386세대에게 친근하다.
그의 노래의 특징은 이렇듯 대중성과 이념성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류에 대해 발 빠르게 노래를 내놓는다는 점이다. 히트 작곡가로서 자격요건은 충분한 셈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한나라당의 ‘차떼기’를 비웃는 ‘고묘한 밤 거북한 밤’류의 캐롤 시리즈를 내놓았고, ´오노 사건´으로 반미감정이 끊어 올랐을 때에는 ´Fucking U.S.A´를 내놓아 네티즌의 인기를 끌었다.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그는 “사회에 ‘비상식’이 난무하다보니 사람들이 민중가요를 통해 ‘상식’있는 사회를 갈구하는 것 같다”며 ‘상식’있는 사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즉, 그는 ‘상식 있는 세상’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 전파한다는 거다.
◆ 이념서클과 감옥에서 단련된 논리와 음악
윤민석의 ´과거사´ 대해 좀 더 알아보자.
윤씨는 지난 1984년 한양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곧 86년 ‘건대 사건’로 구속되었던 운동권 학생들이 주축 되어 만든 ‘소리개벽’이라는 중앙 노래패에서 세션맨(연주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 당시 그가 만든 ‘어머니’, ‘반미 출정가’는 운동권 집회에서 꾸준히 불리어질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후, 민족음악연구회, 전대협 노래단 등에서 활동하다 지난 92년 ‘민족해방애국전선’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된 전력을 갖고 있다.
“정환(윤민석씨 본명으로 추정된다)이 형은 어렸을 때 제대로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솜씨와 작곡 솜씨가 탁월했고, 그의 연주를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그 음악 속에 빠져 들었죠” 익명의 한 후배는 그의 학창시절을 이렇게 평했다. 음악적 감각이 탁월했다는 것은 그 주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학교 졸업 후, 그가 간 길은 보통의 삶과는 거리가 먼 거친 삶을 택했고, 투사로서 남았다. 정계인사도 아니요, 직장인으로서 소시민으로서 살지도 않았다. 40살이 넘도록, 민중가요 외길을 간 그의 이력 덕택에 언론에서 그는 외로운 민중문화 운동가로 종종 묘사된다.
◆ 미국에 대한 ´저주´박힌 노랫말로 일관
그의 노랫말 속에는 그의 투철한 사상이 드러난다.
학창시절 그가 만든 ‘어머니’라는 노래. 다음과 같은 가사로 시작된다. ‘ 아! 남녘의 하늘 성조기만 나부껴 분노의 그리움 넘어 흩날리는 붉은 진달래’ 대한민국의 하늘은 성조기만 나부끼는 미국의 식민지이고 절망적 남한 사회에서 북녘(붉은 진달래)을 그리워 한다는 내용이라 해석하면 ´오버´인가.
또 하나의 대표작 ‘반미 출정가’를 보자.
‘총 어깨메고 나가자. 침략자 때려 부수러. 칼 움켜쥐고 나가자 매국노 처단하러’ 그 뒷부분 가사를 보면 ‘침략자 = 미국’, ‘매국노 = 남한 정권’의 공식이 쉽게 이해된다. 대학시절 반미의식을 체득하고, 남한의 해방을 위한 민중문화 투사로 나선 셈이다.
“어제 엔케이(NK) 방송 들었냐는 얘기는 일상 대화였고, 이북 사투리를 쓰는 것이 유행이었죠.” 그 당시 윤민석 주변의 분위기를 한 후배는 이렇게 전한다.
반미를 노래로 투영하는 것은 계속된다. 87년 경 그가 만든 ‘오 통일이여’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는 다음과 같다. ‘야위어 만 가는 갈라진 이 산하위에 독수리 발톱은 꽂히고 피눈물 흘러’ 미국(독수리)에 의해 우리 민중이 피눈물 흘리는 셈이다.
뒷부분은 ‘진달래 꽃을 두고 일어 나리라’인데 미국(독수리)의 발톱에 신음하는 민중이 해방되어야 함을 은유하고 있다.
◆ 문민정부 이후 대중성에 보다 투철해지다
시대는 문민정부를 거쳐 DJ정부가 들어선다. 이즈음, 윤민석의 노래는 대중성에 투철해지고, 시류에 영합된 ‘맞춤 노래’로 거듭난다.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에게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겨 국민적 공분이 싹트자 재빠르게 ‘숏트랙 경기를 보았나 야비한 나라 Fucking U.S.A. 그렇게 금메달 따니까 좋으냐 더러운 나라 Fucking U.S.A.’로 시작되는 ‘Fucking U.S.A.’ 노래를 만들었다.
여중생 장갑차 사건이 터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미선 효순 추모글에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을 더하여 몇 곡 내놓았다. 2003년 초 이라크 전쟁이 터지자 곧바로 ‘또라이 부시’라는 노래를 내놓았다. 다음은 그 가사의 일부.
‘부시야 부시야 드라큐라 부시야 약소국 피를 빨아 배부른 악마야 이제는 우리 형제들 피마저 먹으려 든다면 과자보다 무서운 마늘 맛보게 해 주마’ 자극적인 가사로 미국에 대한 원한을 대중들 마음속에 심는데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 국민의 정서는 미국에 대해 자주적 입장에서 이용할 건 이용하고, 주장할 건 주장하는 정도. 고로, 윤민석의 남한해방과 미 제국주의 타도, 북한과 얼싸안고 통일... 이라는 사상과는 그 괴리가 크다.
그런 그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노래가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에는 다음의 이유가 있다. 대중적인 리듬, 국민적 공분이 쌓였을 때 그가 내놓는 시기적절함, 그것을 쓸어주는 노랫말.
◆ ´진보언론´의 무지가 그를 날뛰게 한다
윤민석의 노래는 계속 될 것이다.
그와 일부 언론은 그를 ‘친북반미주의자’로 죽어도 얘기 안할 것이다. 그냥 어려운 싸움을 하는 민중가요 작곡가로 포장될 뿐이다. 그러는 가운데, 순진무구한 아이들 입에서도 그의 노래는 터져 나올지 모를 일이다.
윤민석의 본질을 모르는 소위 ´진보언론´의 최근 그에 대한 구애적인 기사 몇 부분을 살펴보자.
<내 보기에 그의 순수함은 80년 중반에서 응고돼버린 영혼 그대로인 거 같았다. 최소한 십년은 어려 보이는 그의 외모도 그걸 말해준다. 자고로 철이 안 들면 사람은 안 늙게 돼 있기 때문이다 - 한겨레21 4.13일자>
<그는 보름 정도 남은 총선을 앞두고 다시 시대정신을 담은 노래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그 자신의 입장에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만인이 즐겨 부를 사회성 우수한 노래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데 그가 전념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십시일반으로 돕는 일이 시급하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그가 대표로 있는 <송앤라이프, www.songnlife.com> 사이트로 가서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일정액을 매월 자동이체로 후원하는 길이 최선이다. 끝으로 탄핵정국 최고의 총아로 떠오른 ´너흰 아니야´를 다시 소개한다. - 오마이뉴스 3.30일자>
그는 이러한 ´진보언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먹잇감´을 찾아 다니고 있다.
‘미국 놈’을 이 땅에서 완전히 몰아내고 북한과 ‘해방’의 춤을 추는 그가 꿈꾸는 ‘상식의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그 결과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하에서 금기시되었던 ´좌파´라는 말도 이제는 완전히 족쇄에서 벗어났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스스로를 ´좌파´로 자처하는 후보들이 나왔고 지식인 사회 나아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좌파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좌파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처음으로 원내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민주,인권,환경,평화,평등 ,분배 등 듣기좋은 말을 앞세운 좌파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분명히 말하건대 좌파가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좌파와 자유민주주의적 기본 질서를 부인하는 위장좌파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건전한 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데일리안에서는 좌파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데일리안 감별 특집]‘개혁진보인사의 실상은 무엇인가’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 데일리안은 이 시리즈가 건전한 진보와 체제위협적 진보를 구분하는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데일리안은 철저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분석기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양한 토론과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데일리안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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