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추첨]추위걱정 ´끝´·고지대적응 ´과제´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09.12.06 06:33  수정

1~2차전 모두 현지시간 낮으로 변경

저지대-고지대 오가는 일정은 부담

한국의 경기시간은 겨울이 되는 6월의 남아공 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추위 걱정은 없지만 고지대 적응이라는 절대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추첨에서 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묶였다.

아르헨티나가 약간 부담스럽긴 하지만 톱시드 팀 가운데 개최국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만만한 나라가 없고 아프리카에서도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가나가 아닌 해볼 만한 나이지리아와 격돌한다는 점에서 희망을 품을 만하다. 그리스 역시 포트 4에 들어간 유럽 8개팀 가운데 그나마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의 경기시간은 겨울이 되는 6월의 남아공 추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그리스와 맞붙는 1차전의 경우 종전에 잡혔던 경기시간이 6월 12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오후 4시)였지만,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오후 1시30분)으로 변경됐다.

또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도 처음에는 경기시간이 6월 18일 오전 3시30분(현지시간 6월 17일 오후 8시30분)이었지만, 1차전과 마찬가지로 6월 17일 오후 8시30분으로 바뀌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늦은 낮이나 한밤이 아닌 한낮에 열린다는 점에서 추위 걱정은 그다지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다.

다만, 나이지리아전이 종전대로 6월 23일 오전 3시30분(현지시간 6월 22일 오후 8시30분)이라 추위가 예상되지만, 경기 장소인 더반이 6월 평균 최저기온이 섭씨 11도 정도라 역시 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나이지리아가 더운 아프리카 팀이라는 점에서 약간 추운 것이 한국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되는 고지대 적응 문제는 당면과제다. 첫 경기와 세 번째 경기 장소인 포트 엘리자베스와 더반은 해안가와 인접한 항구도시로 고도가 20m도 되지 않는 완벽한 저지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요하네스버그는 고도 1700m가 넘는다. 즉 저지대에서 경기를 했다가 고지대로 옮겨 경기를 치른다는 불리함이 있다.

아르헨티나도 같은 고지대 조건이고 남미 지역 예선에서 고지대 팀과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죽을 쒔던´ 전례를 볼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아르헨티나의 1~2차전은 스타디움만 다를 뿐 모두 요하네스버그에서 치러진다.

이에 비해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은 다시 저지대라 유리할 수 있다. 고지대에 맞춰 몸이 적응됐을 경우 체력이 더욱 향상되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이 1승2무 또는 2승1패를 해야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본 만큼, 역시 한국의 ´타깃´은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에 맞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안 = 박상현 기자]


남아공월드컵 조추첨 결과

A조 - 남아공 멕시코 우루과이 프랑스

B조 -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대한민국 그리스

C조 -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 슬로바키아

D조 - 독일 호주 세르비아 가나

E조 - 네덜란드 덴마크 일본 카메룬

F조 -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G조 - 브라질 북한 코트디부아르 포르투갈(죽음의 조)

H조 - 스페인 온두라스 칠레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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