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위주...타선은 뒷심 강해
SK, 불펜 위주..선취점과 장타력 우위
‘어느 쪽의 필승 방정식이 더 강할까’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KIA와 SK는 이제 잠실에서 마지막 자웅을 겨룬다.
앞선 4경기에서 승패는 모두 양 팀의 ´필승 공식´에 따라 갈렸다.
로페즈-윤석민의 선발진이 7이닝 이상을 호투하며 1·2차전은 KIA가 승리를 가져갔고, 초반 타선 폭발과 불펜 계투작전을 등에 업은 3·4차전은 SK의 승리로 끝났다. 대조적인 승리공식만큼이나 장단점이 극명하게 엇갈린 승부였다.
5차전도 이변이 없는 한, 승부의 결말은 양 팀의 승리 공식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게임´에 강한 KIA는 로페즈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적은 실점으로 소화하면서 마무리 유동훈이 버틴 8~9회까지 끌고 가는 것이 최선이다.
KIA 허리진에는 곽정철 정도를 빼고는 믿을만한 투수가 부족하다. 마무리 유동훈도 2차전에서 정상호에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했다. 따라서 선발 로페즈가 초반 무너진다면 자칫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될 위험도 있다.
관건은 침묵하고 있는 KIA 타선이 얼마나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주느냐다. KIA 타선은 한국시리즈 들어 초반엔 저조하고 경기 중후반부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경기에서 뽑아낸 16점 중 14점이 6회 이후에 나왔다. 패배했던 3·4차전에서도 6회 이후에만 뒷심을 발휘하며 9점을 뽑아내는 매서운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6회 이전만 놓고 보면 타율이 1할대(0.115)에 단 2득점,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물론 뒷심이 강한 것은 좋지만, 반대로 그만큼 타선이 늦게 터지는 것은 자꾸 끌려가는 경기를 하게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SK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승리한 5경기에서는 모두 선취점을 뽑아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막강한 KIA의 선발진을 상대로도 2차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모두 선취점을 뽑아내며 초반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SK는 이번 한국시리즈 팀 타율에서 0.267로 KIA(0.227)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선의 응집력과 장타력(5홈런)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도 위협적이다.
반대로 투수력은 패한 경기에서도 모두 2~3점차 이내 승부였을 만큼 기복이 없고 안정적이다. 탄탄한 불펜이 장기인 SK로서는 선취점으로 기선을 제압하고 중반 이후까지 리드를 유지할 경우 그만큼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최근 포스트시즌이 장기화되면서 주축 불펜요원들이 하나둘씩 체력적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는 건 불안한 부분이다. 믿었던 정대현-고효준이 연이어 난타를 당하면서 불펜의 가용 폭이 줄어들었고, 자연히 이승호-윤길현에게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KIA 타자들도 하나둘씩 SK 불펜투수들 공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불안요소가 아닐 수 없다. [데일리안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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