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대명사´ 장성호…병살타 2개 치고 교체 수모

입력 2009.10.20 23:11  수정

[한국시리즈 4차전]1회와 3회 찬스 병살로 날리며 패배 빌미

‘3할 타자의 대명사’ 장성호(32·KIA)가 거푸 병살타를 때리며 4차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장성호는 20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SK와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찬스에서 병살타 2개를 치고 찬물을 끼얹으며 끝내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조범현 감독이 작정하고 기용한 장성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4차전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해 10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강한 편이었다. 그래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온 장성호의 병살타 2개는 더욱 뼈아팠다.

이에 실망한 조범현 감독은 패장 인터뷰를 통해 “이용규를 빼고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장성호가 1회와 3회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 1차전에서 2타수 1안타에 그쳤던 장성호는 2차전에서는 교체로 한 차례 나와 안타를 치지 못하는 등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국, 19일 열린 3차전에서는 손목이 좋지 않은 상태와 맞물려 아예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했다.

주로 3번 타자로 활약했던 장성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타선이 동반 침묵하고 있다고 판단한 조범현 감독은, 4차전에서 장성호를 2번 타순에 기용하기까지 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1회초 선두타자 김원섭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장성호가 1루수 앞 땅볼 병살타를 치면서 SK 선발 채병용을 몰아칠 기회를 잃어버렸다.

박재홍에게 2점 홈런을 맞고 0-2로 뒤지던 3회초 이현곤과 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만들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역시 2루수 앞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두 번이나 기회를 날린 데다 5회말 정상호의 좌중간 2루타 때 좌익수로서의 수비마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한 조범현 감독은 곧바로 이용규를 중견수로 투입하고 장성호를 불러들였다.

조범현 감독은 장성호의 타순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첨병 역할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독(毒)이 되는 병살타 2개로 최희섭-김상현-이종범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KIA가 9회초 2점을 뽑아내며 3-4까지 추격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일찌감치 채병용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기회를 장성호가 날린 셈이 됐다. [데일리안 = 정희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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