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폐암 수술 환자 2만5000명 분석
림프절 전이 개수 많을수록 5년 생존율 낮아져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폐암 수술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림프절 전이 위치가 같더라도 전이된 림프절 개수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이된 림프절이 많을수록 5년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존 병기 분류에 림프절 개수를 함께 고려하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윤재광·김지용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은 한국과 미국의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약 2만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전이된 림프절 개수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확인하고, 새로운 예후 예측 기준을 제시했다.
현재 폐암의 병기는 종양의 크기(T), 림프절 전이 위치(N),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M)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TNM 분류법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림프절 전이 위치가 같더라도 환자마다 예후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기존 병기 체계를 보완할 추가적인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암 등록 데이터베이스(SEER)에 등록된 폐암 수술 환자 1만8294명을 분석해 전이 림프절 개수에 따른 분류 기준을 마련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7386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해당 기준의 예측 성능을 검증했다.
(왼쪽부터) 윤재광·김지용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분석 결과, 전이된 림프절 개수를 0개, 1개, 2~4개, 5개 이상으로 구분했을 때 생존율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85.6%로 가장 높았다. 전이된 림프절이 1개인 경우 68.7%, 2~4개인 경우 61.2%, 5개 이상인 경우 44.4%로, 전이 개수가 늘어날수록 생존율이 낮아졌다.
특히 전이된 림프절이 1개인 환자는 기존 림프절 병기가 달라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5개 이상인 환자는 같은 병기 내에서도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새로운 분류법의 예측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기존 제9판 TNM 림프절 병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생존율 예측 정확도와 환자의 위험도를 구분하는 능력 등을 평가한 주요 통계 지표에서 두 분류법 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 TNM 병기 체계에 림프절 전이 개수를 함께 반영하면 환자의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환자별 치료 방향과 추적 관찰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의 림프절 전이를 평가할 때 기존의 전이 위치뿐 아니라 전이된 림프절의 개수도 중요한 예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재 사용 중인 제9판 TNM 병기 시스템과 이번 림프절 개수 기반 분류법을 함께 활용한다면, 환자의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및 추적 관찰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피인용지수 10.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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