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의원 "전북, 준비도 없이 올림픽 욕심…서울시에 비용 60% 떠넘겨"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11.06 11:37  수정 2026.11.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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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경기장 확보 미흡…서울에 시설·운영비 60% 요구"

"서울아레나 사전 협의 없이 경기장 포함…졸속 공동개최 반대"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2036년 하계올림픽 서울·전북 공동개최 구상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준비는 제대로 하지도 않고 올림픽 유치에만 열을 올린 뒤, 정작 비용과 책임은 서울시에 떠넘기려 한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북도가 2036 하계올림픽을 '잼버리 시즌2'로 만들고, 그 책임을 서울에게 떠넘기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전북도는 올림픽 개최를 감당할 능력이 없이 유치 욕심을 냈고, 시간만 끌다 수습이 안 되자 이제 와서 서울에 손을 내밀고 있다"며 "재주는 서울이 넘고 재미는 전북도가 보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북도가 지난해 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된 이후 1년 반 동안 사실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회에 필요한 2~5등급 객실은 4만926실이지만 전북 내 객실은 2409실에 불과하며, 5성급 호텔은 단 한 곳도 없다"며 "선수촌은 대회 2년 전인 2034년에야 완공 예정이고, 승마 종목은 계획서에 스스로 '국내 적정 후보지 부재'라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결책 없이 시간만 흘렀고, 지난 9월에는 문체부 심사마저 스스로 보류를 요청했다"고 꼬집었다.


대회 예산과 시설 계획의 부실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도쿄와 파리가 15조원 안팎을 투입한 것과 달리, 총사업비를 10조2905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근거 없이 축소했다"며 "국비 지원이 9.6%에서 30%로 늘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가정에 기대고 있으며, 연대도시 재정 분담은 '유치 후 협의'로 미뤘다"고 비판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구 창동의 서울아레나가 사전 협의 없이 배구 경기장으로 지정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내 지역구인 도봉구 창동의 '서울아레나'는 아직 개장조차 하지 않은 민간 공연장이며 향후 공연 일정도 이미 확정돼 있다"며 "그러나 사전 협의도 없이 이를 배구 경기장으로 계획서에 버젓이 올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공동개최에 따른 재정 부담이 서울시에 과도하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북도는 대회 명칭인 '전주'를 고집하며, 폐회식과 조직위의 동등한 의사결정권은 유지하겠다고 한다"며 "반면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시설과 운영비의 60%는 서울시가 부담하라고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대도시 분담금이 부족할 경우 그 결손분의 60%까지 서울 시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하며, 광화문광장과 한강공원 등 시민의 일상 공간은 임시 경기장으로 묶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북도의 무리한 정치적 요구에 왜 서울시민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 서울 국회의원으로서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동개최 방식에 대해서도 "하계올림픽이 공동개최로 이루어진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개회식을 두 도시에서 동시에 치른 전례도 없다"며 "올림픽의 관행까지 무시해가며 33개 종목, 47개 경기장을 전국 17개 시·군에 흩뿌린 전북도의 구상에는 '선수 중심'이라는 IOC의 원칙 대신 정치적 셈법만 자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보완책이나 성실한 사전 협의는 생략한 채, 이재명 정부의 문체부 장관과 함께 '서울만 결심하면 정부도 도와주겠다'는 식의 압박성 선전 구호만 남발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이재명 정부나 전북도지사의 정치 무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서울 국회의원으로서, 전북도의 부실한 계획을 서울시의 예산과 인프라로 덮어 서울 시민에게 일방적인 재정 부담과 불편을 전가하는 졸속 공동개최안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얼렁뚱땅 책임 떠넘기기로 몰아가려는 전북도와 이재명 정부의 행정 행태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해 2월 대한체육회 국내 후보도시 선정에서 서울을 제치고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추진도시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9월 서울시에 공동개최를 제안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는 같은 달 16일 전북도의 개최계획 심의를 보류했다.


지난 3일 이원택 전북도지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동개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최 장관은 서울시와 전북도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필요한 후속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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