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20도 아래로 떨어지며 활동 증가…1~3주 뒤 환자 확산 우려
털진드기 유충 전자현미경 사진. ⓒ질병관리청
가을철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털진드기의 활동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 발생밀도가 2.5배로 높아진 가운데 털진드기 증가 이후 1~3주의 시차를 두고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감염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 22~28일) 털진드기 지수는 0.45로 전주 0.18보다 150% 증가했다.
털진드기 지수는 채집 장치 1개당 7일간 수집된 털진드기 개체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털진드기 활동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5년간 감시자료를 보면 털진드기 발생밀도는 10월 중순 이후 평균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내려가면 활동이 급격히 늘고 10도 미만에서는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털진드기 활동이 증가한 이후 실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늘어나기까지는 약 1~3주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털진드기 지수가 0.2를 넘어서면 환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이번에 집계된 털진드기 지수는 0.45로 환자 증가와 관련된 지표 수준을 넘어선 상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이 주요 증상이며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 형태의 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 초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쉽게 회복할 수 있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쯔쯔가무시균을 옮기는 털진드기는 모두 8종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활순털진드기와 대잎털진드기가 주요 매개종으로 알려져 있다.
활순털진드기는 주로 남부지역과 경기 일부에서 발견되고 대잎털진드기는 강원 북부와 충남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최근 감시에서는 남부지역에 집중됐던 활순털진드기의 분포 범위가 점차 북상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털진드기 발생 감시는 지난 8월 26일부터 오는 12월 16일까지 전국 18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질병청과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이 참여해 매주 털진드기 유충의 밀도를 조사하고 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농작업이나 야외활동 시 긴팔과 긴바지, 장갑, 목이 긴 양말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는 행동을 피하고 진드기 기피제도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을 마친 뒤에는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벌레에 물린 흔적이나 검은 딱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털진드기 유충은 크기가 0.3mm 이하로 작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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