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공립유치원에서 원생에게 물리는 등 부상을 입은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교사 보호를 위한 법률 지원과 심리상담 등 대응에 나섰다.
5일 세종교육청과 전교조 세종지부에 따르면 공립유치원 교사 A씨는 최근 특수교육대상 원아의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
ⓒ전교조 세종지부
학부모는 아이의 몸에서 붉은 자국을 발견한 뒤 "교사가 아이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아이가 스스로 긁어 생긴 상처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해당 유치원을 방문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학부모가 교사 등을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원아의 공격적인 행동이 반복되자 교육청이 분쟁조정을 거쳐 아이를 가정으로 인계한 일을 두고 원장과 원감, 교사 등 4명을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고소했다.
교사 측은 "원아가 교사를 물거나 교실 집기와 교재를 파손하는 일이 반복됐다"며 교육활동 침해를 신고했다. 이에 세종교육청은 지난 8월 학부모에게 서면 사과를, 원아에게는 심리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전교조 세종지부
전교조 세종지부는 지난 4일 A씨가 원아에게 물려 손과 팔 등에 입은 상처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았으며 지난 7월에는 넘어지면서 다쳐 뇌진탕 진단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에도 교사와 원아의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치원 학급 운영 구조상 분리가 어렵고 보호자가 신청한 다른 유치원으로의 전원도 교육청 심의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유치원 교사들은 이번 주부터 등·하원 시간에 "우리는 모두 잠재적인 아동학대 가해자입니까?"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교조 세종지부는 "반복적인 고소가 교육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교육청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촉구했다.
세종교육청은 피해 교사에게 변호사 조력과 병가를 지원하고 임시 분리조치를 진행했다. 아울러 교사와 원생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및 전문 의료기관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학급 운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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