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꿈꾸던 20대 여성, 뇌사 장기기증으로 8명 살리고 떠나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11.05 09:22  수정 2026.11.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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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폐·간·신장·안구 기증…피부 조직도 나눔

전수연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간호사가 돼 아픈 사람들을 돌보겠다는 꿈을 키우던 2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부터 투병해 온 언니를 먼저 챙기던 막내딸은 가족과의 약속을 뒤로한 채 22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전남대병원에서 전수연(22)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8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전 씨는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이르렀다.


전 씨는 다양한 꿈을 품고 미래를 준비하던 청년이었다. 학창 시절 제빵을 배웠고 미용사 국가자격증도 취득했다.


최근에는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후 돈을 모아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족과 함께 이루고 싶은 소망도 있었다. 그중 하나는 어머니와 단둘이 전국 일주를 떠나는 것이었다. 또 훗날 자신의 결혼식에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도 전 씨의 소망이었다.


평소 자신을 살뜰히 챙겨준 아버지에게는 "결혼할 때 손잡고 들어가야 하니까 오래 살아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어머니 정영순 씨는 "수연아,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여기서 못 했던 것들 마음껏 펼치면서 행복하게 지내. 언니 걱정도, 엄마와 아빠 걱정도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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