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집값 폭락 대비"…오세훈 "혼자 딴 세상에 살고 있나"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11.03 16:33  수정 2026.11.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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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집값 크게 하락 시 주택 대량 매입 등 대비책 이미 강구 중"

오 시장 "연일 고공행진 중인 전월세 가격 보이지 않는 것인가"

"보고 싶은 숫자 몇 개만 골라 부동산 전망 호도하는 건 국민 무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제340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 주택을 대량 매입하는 것을 포함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재명 대통령의 X 게시물과 관련해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 중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집값 폭락의 징후를 봤는가"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 혼자만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부가 견디지 못할 만큼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인용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은 이를 단단히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금 수도권 주택가격 전망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온다"며 "폭락을 걱정하는 쪽도 생겨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국무회의 후 자신의 X에는 "국민과 나라를 위해 부동산 불패 신화는 이제 깨질 때가 됐다"며 "집값이 크게 하락할 경우 공적임대주택 용도로 정부가 대량 매입하는 것을 포함해 대비책은 이미 강구 중"이라고 적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혹시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부 고가주택의 가격 조정이 그런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인가. 대출을 틀어막아 집을 살 수 없게 된 것을 집값이 잡혔다고 보는 것인가"라며 "보고 싶은 숫자만 눈에 들어오고, 연일 고공행진 중인 전월세 가격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월세 폭탄이 언제 떨어질까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한데,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집값 폭락부터 걱정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사투를 벌이는데, 대통령 혼자 홍수에 대비하겠다고 나선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욱 기막힌 것은 2022년부터 인허가가 줄어든 책임을 또다시 서울시에 돌리는 듯한 대목"이라며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무려 389곳의 정비구역이 해제됐고, 43만 호의 주택 공급 기회가 사라졌는데 정비구역을 해제하지 않았다면 인허가와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주택들"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무너진 공급 기반을 되살리려고 다시 구역을 지정하고, 사업성을 개선하고, 인허가와 착공으로 이어지도록 밤낮없이 뛰었고 이제 겨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니 이 정부 들어와 인허가가 정상화됐다고 주장한다"며 "적반하장을 넘어 사실관계까지 뒤집는 후안무치"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이 정부의 '실거주 집착'이 집값뿐 아니라 전셋값과 월세까지 함께 뛰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를 부추겼다는 비판은 이제 전문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발 딛고 사는 현실의 부동산 시장은 외면한 채, 보고 싶은 숫자 몇 개만 골라 부동산 전망을 호도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최악의 부동산 실패 정권으로 남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주택 정책 관련 참모들부터 쇄신하는 것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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