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클리어, 3일 서울 용산서 인공와우 기술혁신 브리핑 개최
"난청, 사회적 고립·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차세대 인공와우 기술 공개…업데이트, 내부 메모리 기능까지
스튜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다시 찾은 소리, 다가오는 미래: 인공와우 기술혁신 브리핑 2026’에서 난청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난청을 치료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비용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난청으로 가족이나 지인과의 만남이 줄어들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결국 삶의 활력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스튜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다시 찾은 소리, 다가오는 미래: 인공와우 기술혁신 브리핑 2026’에서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난청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난청이 단순한 청력 저하를 넘어 사회적 고립과 인지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난청 치료율 3% 그쳐”…고령화 속 치료 공백 우려
청각 임플란트 전문 글로벌 기업 코클리어는 이날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지난 40년간의 인공와우 기술 발전 과정과 향후 연구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스튜 세이어스 사장은 “전 세계 15억명 이상이 난청을 겪고 있으며, 이 가운데 90%가 성인이고 성인 환자의 60% 이상은 고령자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인공와우 등 의료기기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는 비율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난청 환자의 3%만 치료받고 있다”며 “난청을 적절히 치료받지 못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 세이어스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사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다시 찾은 소리, 다가오는 미래: 인공와우 기술혁신 브리핑 2026’에서 난청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국내 난청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1년 74만2242명에서 지난해 82만4000명으로 약 11% 증가했다.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난청 인구가 2050년 최대 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4억3000만명이 청각재활이 필요한 수준의 난청을 겪고 있다. 치료받지 않은 난청으로 인한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9800억 달러(약 1300조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난청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넘어 인지기능 저하와 낙상, 우울증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사회활동 위축과 생산성 저하, 조기 은퇴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스튜 세이어스 사장은 “난청 환자는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이 청력을 되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와우도 디지털 혁신…장기 사용 편의성 높인다
키스 윌시 코클리어 스마트 임플란트 글로벌 연구개발(R&D) 부사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다시 찾은 소리, 다가오는 미래: 인공와우 기술혁신 브리핑 2026’에서 인공와우 기술 발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코클리어가 올해 출시한 인공와우 제품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Nucleus Nexa System)’의 기술적 특징도 소개됐다.
키스 윌시 코클리어 스마트 임플란트 글로벌 연구개발(R&D) 부사장은 “혁신이 항상 과학기술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인공와우의 장기적인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와우는 장기간 사용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제조사의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7년 이상 코클리어 인공와우 사용자를 모니터링한 결과 기존 기기의 정상 작동률은 99.76%였으며, 넥사 시스템은 지난 2년간 100%의 신뢰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체내 임플란트에 업그레이드 가능한 펌웨어를 탑재한 스마트 인공와우 시스템이다. 향후 호환 가능한 업데이트가 제공되면 임플란트를 교체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사용자별 청각 프로그램 설정 정보(MAP)를 임플란트 내부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 싱크’ 기능을 통해 어음처리기를 분실하거나 교체하더라도 저장된 설정 정보를 호환 가능한 새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코클리어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6 회계연도(FY26)에는 매출의 14%인 3억2300만 호주달러(약 3039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누적 투자액은 30억 호주달러(약 2조8217억원)를 넘어섰으며, 전 세계 6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과 20여개국 100개 이상의 연구 협력기관을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뉴클리어스 넥사 시스템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6년 올해의 발명품’에 이름을 올렸다. 브렌던 머레이 코클리어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지역 커머셜 운영·전략 부사장은 “넥사 시스템은 미래를 고려해 개발한 제품으로, 다음 세대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클리어는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클리어 관계자는 “인공와우는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용과 관리가 중요한 의료기기”라며 “앞으로도 사용자와 의료진의 요구를 반영한 기술 개발을 통해 인공와우 사용자의 장기적인 청각관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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