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총국, 집속탄 탄두 위력평가시험 진행
한국군 항공기 격납고, 탄약고 모사 구조물 파괴
자폭드론으로는 한국군 GP 추정 목표물 폭파
조선중앙통신은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10월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진행된 위력 시위에서 전술 자폭 무인공격기와 다목적 무인기에서 발사된 공대지 미사일, 순항미사일이 섬 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대남 강경' 담화를 연일 쏟아낸 북한이 최근 담화 대신 자폭드론에 이어 집속탄 시험 평가를 진행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우리 군 시설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목표물로 설정했는데, 우리 정부의 계속된 대화 제의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약 13㏊는 축구장 18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장면, 공중에서 탄두가 터지면서 내부 자탄이 공중 분산하는 장면, 표적 구역에 자탄이 광범위한 구역에서 폭발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특히 한국군의 항공기 격납고나 탄약고, 포병진지 등을 모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치형 지붕 구조물이 표적섬에서 집속탄에 파괴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통신은 지난달 29일에는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전시회에서는 자폭드론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한국군 GP(최전방 감시초소)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 폭파시키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이후 북한은 김여정 부장 명의로 대남 강경 담화를 10여 차례 내놓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소위 '국경선 요새화'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전(全)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대남 확성기도 10월 중 가동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우리 군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북한이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 해안지역에 노출시킨 구형 자주포에 대해서는 '보여주기식'으로 평가했다. 은·엄폐가 기본인 포를 적에게 그대로 드러나는 곳에 배치하는 것 자체가 군사적인 의도보다는 정치적인 의도라는 것이다.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과 우발적 충돌 방지 등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군사당국회담 역시 북한은 묵묵부답인 상태다.
MDL을 중심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북한이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이같은 무기체계 시험을 공개적으로 밝힌 데 더해 한국군을 표적으로 삼아 타격한 모습은 사실상 대화 의지가 없음을 행동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2023년 말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계속된 유화 손짓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국군을 목표물로 설정한 무기체계 시험을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군사력 과시와 함께 적대적 대남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핵안보연구실 연구위원은 "한국에 대한 군사적인 위협을 주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면서 "그동안 많이 개발해왔던 무인기들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양산돼 북한군에 전력화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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