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약 남용 우려 90% 육박…20·30대 약 정보 SNS 의존 높아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11.03 07:00  수정 2026.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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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88.5%·스테로이드제 83.5%·진통제 83.1% 남용 인식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국민 10명 중 9명은 다이어트약과 수면제가 우리 사회에서 남용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는 일반인이 제공하는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의약품 정보를 얻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는 교육과 약물 오남용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9~64세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 식욕억제제인 다이어트약이 남용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3%로 집계됐다.


이어 수면제 88.5%,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제 83.5%, 신경안정제 83.3%, 진통제 83.1% 순이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68.0%,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59.6%, 근육이완제 57.6%, 진해거담제 55.8%로 나타났다.


남용 정도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다이어트약이 가장 높았다. '매우 남용된다'는 응답은 다이어트약 42.8%, 진통제 30.6%, 스테로이드제 28.1%, 수면제 26.3%, 신경안정제 22.0%였다.


이번 조사는 실제 의약품 남용 실태가 아닌 국민의 주관적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가 생각하는 다이어트약에는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경구용 식욕억제제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주사용 비만치료제, 지방흡수억제제 등이 구분 없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의약품 정보를 얻는 경로에서도 연령별 차이가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37.4%는 병원, 의사, 약사 등 전문가가 제공하는 홈페이지, 유튜브, SNS를 주요 정보원으로 꼽았다. 보건의료인과의 대면 접촉은 33.9%, TV·라디오 뉴스와 건강프로그램은 33.6%였다.


가족,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에게 정보를 얻는 비율은 25.3%였고 일반인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유튜브, SNS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18.8%에 달했다.


특히 일반인 제공 온라인 채널을 주요 정보원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19~29세 23.6%, 30~39세 25.2%로 나타났다. 40~49세는 13.5%, 50~64세는 15.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19~29세의 경우 전문가가 제공하는 온라인 정보를 이용하는 비율이 44.5%로 가장 높았다. 보건의료인과의 대면 접촉은 38.2%,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을 통한 정보 획득은 24.6%였다.


50~64세에서는 TV·라디오 뉴스와 건강프로그램을 주요 정보원으로 꼽은 비율이 45.8%로 가장 높아 젊은층과 차이를 보였다.


의약품 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은 전반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97.4%가 의약품 남용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었고 97.0%는 사회적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일부 의약품에 중독성이 있다는 응답은 94.7%, 정상적으로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응답은 95.2%였다.


예방 정책의 우선순위로는 교육과 홍보가 50.6%로 가장 높았다. 의약품 남용 현황 조사 14.6%, 모니터링·검사 기술 개발 12.0%, 약물 중독 치료·재활 프로그램 11.9%, 상담 10.9%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 정책 수요에도 차이가 있었다. 50~64세에서는 교육과 홍보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비율이 65.0%였지만 19~29세는 33.5%에 그쳤다.


19~29세에서는 약물 중독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우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21.5%로 나타났다. 의약품 남용 상담을 꼽은 비율도 12.0%였다.


박은자 보사연 연구위원은 "의약품 남용을 개인의 잘못만이 아닌 의약품 정보와 처방 접근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며 "젊은층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재활 연계를 확대하는 등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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