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없는데 경력직 선호”…청년 현실 담은 2045 국가전략 논의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11.02 10:27  수정 2026.11.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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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처, 국민 의견 반영해 2045 국가발전전략 수립

정부세종청사 기획예산처. ⓒ데일리안 DB

취업, 주거, 결혼과 출산 등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부의 2045 국가발전전략 논의에 반영된다. 청년 24명 가운데 23명은 정책 참여 경험이 없다고 답해 정책 과정에서 청년 참여를 넓혀야 한다는 과제도 드러났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2일 서울 용산구 스페이스쉐어 회의실에서 미래 대응 전문가들과 ‘미래전략자문회의’를 열고 청년층 심층면접 결과와 2045 국가발전전략 주요 골자를 논의했다.


이번 심층면접은 지난 7월 발표한 미래전략 관련 1차 설문조사에 이어 청년층의 구체적인 현실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기획처는 참여자 발언은 조사 결과이며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개인의 노력과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진 구조적 불확실성을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대학생들은 노동시장 진입 자체의 어려움을, 직장인들은 주거 마련과 결혼, 출산 등 장기적인 삶을 계획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취업과 관련해서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채용 관행과 입사 전 경력을 쌓을 기회가 부족해 첫 구직부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대해서는 일자리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 대학생들은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투자를, 직장인들은 기술 활용 능력 격차를 줄이는 대책을 요구했다.


지방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의료, 문화, 교통 등 생활 인프라 부족이 꼽혔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출산과 양육 여건 개선뿐 아니라 인구 감소 자체에 대비하는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정책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24명 중 23명이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참여하더라도 실제 정책에 반영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2045년의 모습은 경제성장이나 기술 발전뿐 아니라 삶의 안정과 질이 보장되는 사회였다. 과도한 경쟁과 비교, 세대와 성별, 지역 간 갈등이 완화되고 스스로 삶을 선택하면서 안정적인 일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전문가들도 국가 발전의 성과가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신 배경과 지역, 자산 등 출발 조건의 영향을 줄이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사회, 청년을 정책 수혜자가 아닌 미래 설계의 주체로 인정하는 사회 등이 주요 방향으로 제시됐다.


회의에서는 양극화와 인구구조 변화, 지방소멸,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면서 AI 대전환과 국제질서 재편을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기획처는 이번 논의 결과와 국민 의견을 반영해 2045 국가발전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그간 국민들의 의견을 다각적으로 수렴했으며 특히 미래 사회의 주역인 청년들이 바라는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은 미래를 좌우할 문명사적 대전환의 기로에 있는 만큼 새로운 백년을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전략을 충실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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