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31일 임시총회 개최…정족수 미달로 안건 폐기
김택우 회장 “미비점 바로잡고 협회 운영의 투명성 높일 것”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성명…의료현장 수사 가이드라인 촉구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의사협회(의협)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 논란과 관련해 추진된 특별감사위원회 설치가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의협은 이날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성명도 발표하고, 수사당국의 공식 사과와 의료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제43차 종합학술대회 관련 특별감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건’을 단독 안건으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앞서 의협 감사단은 2026회계연도 수시감사 이후 제43차 종합학술대회의 업체 선정 절차와 예산 집행의 적정성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특별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임시총회가 소집됐다.
그러나 이날 임시총회에는 재적 대의원 246명 중 115명만 출석하면서 안건을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개의정족수인 재적 대의원 3분의 1은 충족했지만, 의결에 필요한 과반수(124명)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특별감사위원회 설치를 통한 추가 감사 추진은 일단 무산됐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을 둘러싼 우려로 임시총회까지 열리게 된 데 대해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행부는 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절차의 정당성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적된 미비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수시감사 과정에서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소명해 왔다”고 설명했다.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진행했으며, 평가위원 관련 논란도 협회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학술대회 전체 지출 역시 승인된 예산보다 2억원 이상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1일 상임이사회에서 계약업무처리규정 개정안과 학술대회 업무 매뉴얼, 법인카드 사용 지침을 의결했다”며 “미비점을 개선하고 협회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정책과 제도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회원들의 어려움도 여전히 크다”며 “이럴 때일수록 협회 내부 문제를 투명하게 살피면서도 회원 권익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소아환자 생명을 위협한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이와 함께 의협은 이날 ‘소아환자 생명을 위협한 소아응급실 압수수색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고, 최근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과 후속 대응을 비판했다.
의협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사전 협조 요청이나 임의제출 요구 없이 응급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압수수색을 강행했다”며 “진료 중인 의사에게 자리를 비우도록 요구한 것은 명백한 진료방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압수수색이 환아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고 지역 소아응급의료체계에도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수사당국이 국정감사에서 압수수색의 적법성만 강조하며 책임을 회피했고, 수사 가이드라인 마련을 약속한 보건복지부 역시 실질적인 중재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의협은 수사당국에 압수수색 과정에서의 과도한 조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에는 의료계와 협의해 의료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의 진료권과 환자 안전을 보장할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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