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천개혁으로 보수연대 물꼬…비당권파 결집 나서나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11.01 08:00  수정 2026.1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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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정당개혁 토론회 공동 개최…상향식 공천 법제화 등 논의

공천권 독점 견제하며 당내 '공한증' 돌파…보수통합 명분 확보

"연대는 '친분' 아닌 '명분'" 비당권파로 연대 외연 확장 주목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중진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손잡고 공천개혁을 통한 세 확장에 나섰다.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층 중심의 정당 운영을 바꿀 제도적 대안을 제시해 보수정치의 체질 개선과 통합의 돌파구를 찾는 동시에 이른바 당내 '공한증(한동훈 공포증)'을 정면 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월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의원은 오는 3일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국회에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두 달 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정당개혁의 핵심 과제인 공천개혁을 중심으로 당원 중심 정당의 한계와 국민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 방안 등을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핵심 의제는 당 지도부와 계파에 집중된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주는 상향식 공천의 제도화다. 경선 규칙을 사전에 확정해 지도부의 자의적인 개입을 막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관리를 맡도록 하는 등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제시될 전망이다. 당원 중심 정당이 당원들을 당내 권력 경쟁을 위한 동원 대상으로 삼는 한계를 짚고, 일반 국민과 중도층의 의견까지 반영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론회가 주목받는 것은 공천개혁이라는 정책 의제를 매개로 보수진영 내 연대의 접점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한 의원의 복당과 향후 정치적 입지를 경계하는 당권파의 이해관계와도 맞닿아 있다. 상향식 공천을 제도화해 특정 지도부나 계파가 공천을 좌우할 수 없도록 하자는 주장은 이 같은 경계심을 낮추고 보수진영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기현·윤상현 의원이 한 의원과 공동주최자로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당 지도부가 한 의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이 그와 공개적으로 공동 행보를 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한 의원으로서는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당내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특정 계파의 이해관계를 넘어선 정당개혁과 보수통합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국의 大전략과 한국의 선택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이른바 '훈훈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한 의원은 친소관계가 아닌 정치적 명분을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 맞서 민주공화정을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진 인사라면 계파와 관계없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보수 노선을 강조해 온 비당권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연대의 외연을 넓히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윤상현 의원과의 토론회가 연대를 위한 포석이냐는 질문에 "각각 다른 색깔이 있지만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나라를 망가뜨리는 것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명분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두 분도 그런 명분을 같이하는 분들"이라고 답했다.


오 시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민을 위한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며 "누구와 누구는 친하고 친하지 않다는 식의 한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 입장을 바꾼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후속 논의와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토론회에서 제시된 공천개혁 방안을 제도화하거나 법제화하는 작업을 추진하면서 공동주최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책적 연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공천개혁을 출발점으로 당내 세력 간 접점을 넓히고 보수통합을 위한 연대의 틀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한 의원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당내 의원들이 한동훈과 행사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며 "공동주최자인 김기현·윤상현 의원이 사실상 상당히 과감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토론회를 통해 보수정당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직접 제시하면서 대의명분에 맞는 보수통합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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