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권고 결핵 치료법, 국내 환자서도 효과·안전성 확인"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28 15:38  수정 2026.10.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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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개 병원서 내성 폐결핵 환자 99명 분석

퀴놀론 추가 6개월 요법, 기존 치료와 유사한 성적

“재발·중증 이상반응 발생률 유의한 차이 없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이소니아지드 내성 폐결핵 치료법이 국내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기존 대안 요법과 비슷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민진수·이종민 호흡기내과 교수가 참여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은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폐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퀴놀론계 항생제를 추가하는 6개월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이소니아지드는 리팜피신과 함께 사용되는 결핵 1차 표준치료의 핵심 약제다. 그러나 결핵균이 이 약제에 내성을 보이면 일반적인 표준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WHO는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결핵 환자에게 리팜피신·에탐부톨·피라진아마이드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추가하는 6개월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치료법이 실제 진료 환경에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를 확인한 전향적 연구는 충분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결핵관리사업에 참여한 국내 15개 병원에서 성인 폐결핵 환자 2871명을 관찰했다.


(왼쪽부터) 민진수·이종민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 가운데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이 확인된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55명은 기존 항결핵제에 퀴놀론계 항생제를 추가한 6개월 요법을 받았고, 나머지 44명은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치료 완료 후 12개월 이내에 재발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퀴놀론 사용군에서 70.9%, 미사용군에서 72.7%로 나타났다. 두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환자의 여러 특성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의 25.3%에서 발생했다. 퀴놀론 사용군에서는 29.1%, 미사용군에서는 20.5%로 집계됐지만,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WHO 권고 요법이 국내 진료 환경에서도 기존 대안 요법과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작위 배정이 아닌 관찰연구인 데다 분석 대상이 제한돼 있어 추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에서는 결핵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고 결핵환자는 1만7070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3.5명 수준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환자가 1만669명으로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국내 결핵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민진수 교수는 “이소니아지드 단독내성 폐결핵은 가장 흔한 약제내성 결핵이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치료 근거는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별 특성과 약제 이상반응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임상미생물감염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 & Infectious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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