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양쪽 눈서 기생충 11마리 발견된 70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10.28 13:53  수정 2026.10.2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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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감·충혈에 병원 찾았다 발견…의학 학술지에 소개

두 달 동안 눈의 이물감과 충혈을 겪은 70대 환자의 양쪽 눈에서 기생충 11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 소개됐다.


28일 강원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안과 송지은 교수 연구팀은 71세 환자의 희귀 안구 기생충 감염 진단과 치료 과정을 담은 증례를 미국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의 임상 섹션인 'Images in Clinical Medicine'에 게재했다. 해당 사례는 NEJM의 'Weekend Briefing'에도 소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환자는 약 2개월간 양쪽 눈의 이물감과 충혈, 시야 흐림 등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검사 중 눈꺼풀과 안구 사이 공간인 결막낭에서 움직이는 기생충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점안마취 후 미세 겸자를 이용해 길이 11~20㎜인 기생충 11마리를 제거했다. 현미경 검사 결과, 기생충은 파리를 매개로 전파되는 '동양안충'(Thelazia callipaeda)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컷에서 충란과 1기 유충을 확인하고 수컷에서는 종을 구별하는 데 중요한 형태학적 특징을 관찰해 진단 근거를 제시했다.


환자는 기생충 제거 후 증상이 호전됐으며 2개월간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은 확인되지 않았다.


동양안충증은 파리를 통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되면 눈의 이물감과 충혈, 눈물 흘림,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는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국내에서도 드물게 발생한다.


연구팀은 이번 사례가 지속적인 안구 증상의 원인으로 기생충 감염을 고려하고, 형태학적 특징을 활용해 진단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지은 교수는 "동양안충증은 드물지만 국내에서도 간헐적으로 보고되는 질환"이라며 "야외활동 시 해충이 눈 주위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안구 이물감이나 충혈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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