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늘어도 지방은 썰렁…출생아 절반 이상 수도권 집중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입력 2026.10.28 12:00  수정 2026.10.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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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출생아 2만3700명·전년 대비 13% 증가…합계출산율 0.87명

전남·세종 출산율 전국 상위권…청년 유출로 지방 출산 기반 약화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출생아 수가 26개월 연속 증가하며 저출생 흐름에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은 여전하다. 지방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도 청년인구의 수도권 쏠림이 이어지면서 전체 출생아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구전략위원회가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8월 인구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3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0%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합계출산율은 0.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9명 상승했다.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90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혼인 건수 등 선행지표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출생아 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 간 인구 불균형은 여전했다.


2025년 기준 수도권 출생아 수는 약 13만8000명으로 전국 출생아의 54.4%를 차지했다. 전체 출생아 25만434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울, 경기, 인천에서 태어난 셈이다.


지역별 합계출산율은 오히려 비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남이 1.09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 1.06명, 충북 0.96명 순이었다. 전국 평균인 0.8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0.84명, 서울 0.6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실제 출생아 수는 4만5516명으로 전국의 17.9%를 차지했다.


경기도 역시 합계출산율이 0.84명에 그쳤으나 출생아 수는 7만6309명으로 전국의 30.0%에 달했다.


반면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전남의 출생아 수는 8719명으로 전국의 3.4%에 불과했다. 세종은 2954명(1.2%), 충북은 8229명(3.2%)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상위 3개 지역의 출생아 수를 모두 합쳐도 1만9902명으로 전국의 7.8%에 그쳤다.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더라도 가임기 청년인구 자체가 적으면 실제 출생아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방의 출산율 개선만으로는 지역 간 출생아 수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점도 확인됐다.


김진오 인구위 부위원장은 "지역의 출산율은 높아도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면서 비수도권의 출산 기반이 약화되는 문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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