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떨려 진료 못 하겠다"…아주대병원 소아응급 교수 7명 사직 결정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28 09:15  수정 2026.10.2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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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수색 이후 의료진 집단 사직 움직임

여야 사과 요구에도 경찰 “안타깝게 생각”

복지부 “경찰청과 추가 협의”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의 환아 사망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받은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교수 7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둘러싼 논란이 의료진의 사직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소아응급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방금 처음으로 아주대 센터장과 소통했다”며 “오늘 국감을 보고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만두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손이 떨려서 (경기남부경찰청) 관할에서는 진료하지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감에서는 관할청인 경기남부경찰청의 함영욱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 의원들은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함 단장은 명시적인 사과 없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함 단장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24시간 헌신하는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압수수색 당시 소아응급실 의료진이 겪은 진료 차질 등에 대해 수사 책임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사고 전담 수사팀이 사전에 병원 관계자와 사전 협의를 거쳤고, 기다렸다가 비어있는 진료실에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필요 최소한도의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진료 방해가 없었다는 경찰의 설명을 반박했다. 그는 “(병원 측에) CCTV를 받을 수 있겠냐고 했더니 병원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다”며 “관할 경찰청과 분란을 일으키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게 경찰의 권력으로,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CCTV를 압수수색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한 의원은 “어제는 남부경찰청에서 병원에 연락해 환아가 사망한 7월 15일 근무한 의료진의 명단을 모두 제출하라고 했다더라”며 “의료진은 그것만으로도 진료하기 어려웠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 단장이 사과만 했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수원에서 가장 큰 병원인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의료센터를 문 닫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찰청과 협의를 좀 더 하겠다”고 답했다. 이만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양당 간사와 협의해 어떻게 할지 위원회 차원의 액션 플랜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환아 사망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아주대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압수수색했다. 환아 사망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압수수색을 두고 의료계는 진료 차질과 환자 안전 문제를 제기한 반면,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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