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탄핵에 다시 뭉치나…국민의힘·개혁신당 "공조 가능, 합당은 별개"

박성민 기자 (mini320@dailian.co.kr)

입력 2026.10.26 07:00  수정 2026.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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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조 실익 불분명"…신중론

개혁신당 "공식 제안…장외투쟁도 고려"

지난 1월 특검 공조 이후 재협력 시험대

이준석 "사안별 연대 가능"…합당엔 '선 긋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표와의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연대' 회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에 반대하는 야권 공동 대응을 놓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사이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개혁신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손을 내밀며 장외투쟁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실제 탄핵 저지 효과와 정치적 실익을 따져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양당 모두 현안별 협력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장기적인 정치적 연대나 합당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26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에서 개혁신당의 공동 대응 제안을 수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연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시너지가 나고 효과가 커져야 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의석수로 탄핵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론전에서 어떤 효과가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장이라는 사법부 수장을 겁박해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행위에 맞서 함께 싸울 수는 있다"면서도 "연대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분명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개혁신당에만 좋은 일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공동 대응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만약 양당이 힘을 합치더라도 국회 의석만으로 탄핵 추진을 저지하기는 어려운 만큼, 공동 기자회견이나 장외 대응을 통한 여론전이 현실적인 협력 방식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 역시 양당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반면 개혁신당은 이번 제안이 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공동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개혁신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이 하는 말씀이 사실상 당의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구체적인 대응 방식은 함께 맞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도 "이 비대위원장의 제안 이후 국민의힘과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조 대법원장 탄핵 반대라는 공통된 입장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제 탄핵안이 발의될 경우 장외투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조 제안은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장 대표에게 조 대법원장 탄핵 반대를 위한 공동 대응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위원장은 지도부 회동과 공동투쟁 등 협력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당시 개혁신당 대표가 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연대' 관련 회동을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여권에서는 탄핵 추진에 앞서 국정조사 등 관련 절차를 거치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4일 조 대법원장 탄핵 추진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포함해 원래 생각한 대로 차근차근 진행해갈 것"이라며 "원내에서 여러 가지를 조합해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실제 탄핵 추진 시점과 방식은 향후 민주당 내부 논의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양당의 협력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장 대표와 당시 개혁신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 추진을 위해 회동하고 공동 대응에 합의했다. 다만 당시 협력은 특정 현안에 국한됐고 선거 연대나 합당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양당이 공통의 목표를 내세웠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협력의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특검 추진은 법안 처리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던 반면, 탄핵 반대 공조는 실제 탄핵안 발의 여부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공동행동의 명분에는 공감하더라도 실질적인 성과를 어떻게 만들어낼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 셈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이번 제안과 관련해 "그거는 사안별로 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대법원장에 대한 실제 탄핵 추진 가능성에는 "설마 하겠어요?"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정 현안에서의 협력과 정당 간 정치적 통합을 구분하는 분위기도 뚜렷하다. 양당은 탄핵 반대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정치적 노선과 지지 기반에서는 여전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저희는 아예 합당에 대한 생각이 없다"며 이번 제안은 선거 연대가 아닌 조 대법원장 탄핵 반대를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도 장기적인 연대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합당 논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연대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연대나 합당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개혁신당이 합당에 거리를 두는 배경에는 독자적인 정당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도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조가 성사되더라도 당장 정치적 통합으로 이어지기보다는 현안별 협력의 틀에 머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개혁신당 관계자는 "저희는 국민의힘과 정체성이 완전히 다르다"며 "국민의힘이 부정선거나 '윤어게인' 등과 완전히 단절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합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들이 해결되고 정책적 연대를 이어가다가 유권자들이 요구한다면 큰 통합의 기치를 들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으로서는 합당이나 이런 건 설익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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