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전통 장, 세계 미식 무대 '롱테이블'에 올랐다

포항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25 16:03  수정 2026.10.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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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장연, 국내 유일 개최지로 두 번째

흑백요리사 데이비드 리 게스트 셰프로

포항 문어·경주 천년한우에 장류 접목

죽장연 '빈티지 장' 세계 식탁에

24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죽장연에서 열린 '2026 아웃스탠딩 인더필드'에서 참석자들이 장독대 사이에 차린 긴 식탁에 앉아 이철우 도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경북도

경북의 전통 장류와 지역 농특산물이 세계적 야외 미식행사의 긴 식탁에 올랐다.


경북도는 24일 포항시 북구 죽장면 죽장연에서 열린 '2026 아웃스탠딩 인더필드(Outstanding in the Field)'에서 경북 전통 장류와 우수 농특산물을 국내외 미식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사에는 아웃스탠딩 인더필드 창립자 짐 데니반(Jim Denevan)을 비롯해 구지은 캘리스코 회장, 유지연 TC그룹 회장, 국내외 셰프와 식품·외식업계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120여 명이 자리했다. 장 마스터는 정연태 죽장연 대표가 맡았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고기깡패'로 출연한 데이비드 리(David Lee) 셰프는 게스트 셰프로 참여했다.


아웃스탠딩 인더필드는 199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한 글로벌 팜투테이블(Farm-to-Table) 프로젝트다. 농장과 바닷가 같은 자연 속에 긴 식탁을 차리고, 그 지역에서 난 식재료로 만든 요리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준다. 식재료의 품질뿐 아니라 생산자와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24년 11월 죽장연에서 처음 열렸고, 올해가 두 번째다. 죽장연은 이 행사의 국내 유일 개최지다.


죽장연은 포항 죽장면의 자연환경과 전통 장 제조 방식을 바탕으로 성장한 장류 브랜드다. 지역에서 생산한 콩과 고추를 쓰고, 장독마다 생산 연도를 표기하는 '빈티지 장' 개념을 도입해 프리미엄 장류를 내세우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포항 문어와 경주 천년한우 등 지역 식재료에 죽장연 장류를 더한 문어 세비체, 육포, 고추장 닭다리살 볶음, 한우 갈비 바비큐 등이 차려졌다. 안동 진맥소주와 상주 막걸리도 함께 소개됐다.


도는 이번 행사가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고 농식품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수한 식재료에 지역의 역사와 문화, 생산자의 이야기를 입혀 제품 차별성을 높이고, 미식 콘텐츠를 관광과 연계해 식품·관광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K-푸드 세계화의 핵심은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미식행사와 국내외 미식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넓혀 경북의 우수 농특산물과 전통 식문화를 알리고, 지역 농식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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