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소방청사 개선에 116억원
소방 인건비 3318억원으로 증액
순직 소방관 추모시설 신규 편성
퇴직 소방관 건강검진비 신규 편성
대구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무너진 구조물 사이로 물을 뿌리며 불을 끄고 있다. ⓒ대구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소방 예산을 둘러싼 논란이 번진 가운데 대구시가 빠듯한 재정 여건에도 내년 소방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늘려 편성했다. 노후 소방청사 신축·개선에 116억원을 배정하고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조성과 퇴직 소방공무원 건강검진비 지원을 새로 담았다.
시는 내년 소방 분야 예산안과 관련 현장 소방공무원의 근무 여건 개선과 재난 대응 기반 확충에 초점을 맞췄다. 노후 청사 개선, 산업단지 화재 예방, 안정적인 소방력 운영,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와 퇴직자 건강관리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청사 분야에서는 신축·재건축과 환경 개선 등 6개 사업에 116억원을 편성했다. 24시간 교대근무를 하는 소방공무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에게 질 높은 소방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내년 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되는 대구 서부소방서 청사 전경. 대구시는 군위소방서 신축 등 소방청사 개선 6개 사업에 116억원을 편성했다. ⓒ대구시
2023년 7월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에는 군위소방서가 새로 들어선다. 2027년 설계에 착수해 2031년 준공한다. 매곡119안전센터는 2027년 이전 신축 공사를 시작해 2028년 마치고, 황금·대현·무열로119안전센터도 같은 일정으로 재건축한다. 서부소방서는 2027년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시는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청사를 대상으로 건물 상태와 공간 부족 정도, 출동 여건 등을 종합 평가해 단계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노후 산업단지의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한 안전망도 확충한다. 올해 5월 시작한 '산업단지 화재예방안전사업'은 내년 본예산에 3억원을 반영해 상설 사업으로 바꾼다.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차량의 이동 경로에 맞춰 교통신호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긴급차량 스마트 우선시스템 구축 사업'에는 15억원을 책정했다. 시는 교차로 신호 대기 시간이 줄어 재난 현장 도착이 빨라지고, 출동 중 교통사고 위험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소방 인건비는 3318억원으로 올해보다 22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156억원은 소방안전교부세로 충당하고, 나머지 3162억원은 시가 자체 재원으로 부담한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뒤에도 인건비 상당 부분을 지방정부가 떠안는 구조는 추 지사 발언의 배경으로 거론된 문제이기도 하다. 대구시 역시 같은 부담을 안고 있지만 내년 인건비를 늘려 잡았다.
소방공무원의 희생을 기리고 건강을 돌보는 사업도 처음으로 예산에 반영됐다. 시는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조성 예산으로 5억2000만원을 편성했다. 추모시설은 지역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친 소방공무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구소방교육훈련센터 인근 부지에 건립된다.
'퇴직 소방공무원 건강검진비 지원 사업'에는 3500만원을 신규 배정했다. 화재 현장 등에서 유해 요인에 오랫동안 노출됐던 퇴직 소방공무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직무 관련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추경호 시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은 곧 대구시민의 안전한 삶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노후 청사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소방공무원의 건강과 복지를 세심하게 살펴 시민께 양질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산안은 대구시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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