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상황을 풍자한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과 숏츠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잇따라 확산하고 있다. 주식 투자 손실로 인한 좌절감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들이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는 "나 주식 덕분에 역세권으로 이사했어!"라는 제목의 숏츠가 올라왔다. 영상 속 다크서클이 짙게 생긴 한 개미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 주식 덕분에 역세권으로 이사했어"라고 말한다.
이후 집들이를 간 친구 개미는 지하철 역사 안에 놓인 상자에 살림을 차린 개미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영상에는 '초역세권 입주 완료'라는 문구가 등장해 주식 투자 실패로 어려워진 상황을 씁쓸하게 풍자했다.
ⓒ유튜브 숏츠 영상 갈무리
또 다른 숏츠에는 한강 다리를 건너려는 남성에게 여성 경찰이 결제를 요구하는 상황을 연출한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이 "걸어가야 하는데도 돈을 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묻자 경찰은 "네, 보행자 전용 톨게이트입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다른 남성이 신분증을 내밀자 적색불이 켜지고 경찰은 "미수 동결 계좌 보유로 신용이 확인되지 않아 결제가 보류됩니다"고 안내한다.
이는 주식 투자 실패 후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한강 다리가 언급되는 상황을 반영해 보행자 전용 톨게이트를 설치하고 신분 확인과 결제 절차를 거쳐야 통과할 수 있다는 설정을 담았다. 주식 손실로 인한 투자자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풍자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하락하는 주식 차트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고양이를 다른 고양이가 위로하는 영상부터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에 "이제 간식 다 끊겼다"며 슬퍼하는 강아지까지 다양한 풍자 영상이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추풍낙엽' 증시, 개미 울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코스피지수는 5735.66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1일(종가 7007.72)만 해도 지수가 7000선을 웃돌았는데 한 달 만에 18.15%(1272.06포인트)나 하락하며 5000선으로 내려 앉은 것이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은 약 26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같은기간 코스닥 지수도 836.27에서 792.76으로 43.51포인트(5.2%)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가파른 하락세는 미국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국채 금리 상승,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AI 산업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했던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을 키웠다. 미국의 9월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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