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 '증조부 친일 논란' 하영 간접 언급…"조상의 죄 대신 속죄해야 할까?" 질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10.21 14:07  수정 2026.10.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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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 풀이하는 과정에서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나' 질문 던져

방송인 이혜성이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20일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의로울까? | 정의란 무엇인가'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 방송에서 이혜성은 마이크 샌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요약해 소개하며 "과거사 문제, 과거사를 둘러싼 당사자들, 가해국과 피해국 사이 손해 배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적 문제는 이견이 없지만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나.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언급했다.


이혜성ⓒ유튜브 영상 캡처

이때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친일 행적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어떤 사람은 분노를 표출하고 어떤 사람은 신중론을 펼쳤다"라고 하영의 논란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혜성은 "우리가 정의를 논할 때는 누구나 갖고 싶은 좋은 것도 나누지만 나쁜 것, 모두가 최대한 피하고 싶은 것, 즉 과오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나누는지도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좋은 걸 나누는 것도 정의지만, 나쁜 걸 나눠 가지는 것도 정의다. 이 똥 누가 다 치울 거냐. 한 사람만 치우면 억울하지 않나. 그리고 똥을 눈 사람도 아닌 사람이 치우게 되면, 억울하지 않겠나. 그런데 죄송하다고 얘기하면서 책임을 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정의란 무엇인가' 속 한 대목을 풀이했다.


이어 '앞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정치 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가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 사람은 스토리텔링하는 동물이다. 우리 문화를 이루는 이야기, 전설, 역사, 관습의 축적 없이는 그 어떤 사회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 그 맥락에서 나는 어떤 뿌리와 정체성을 조상으로부터 이미 부여받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나는 조상들이 한 행동들, 역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언하는 순간 나라는 존재는 그 공동체에서 잘려나가면서 내 스토리가 그냥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영은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에 출연 예정이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2, 3에서 하차했으며, 촬영을 마친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의 내년 상반기 편성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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