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임금근로자 10명 중 9명은 비정규직…정규직과 임금 격차 194만원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6.10.21 12:22  수정 2026.10.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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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발표

2026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올해 8월 임금근로자 증가분 11만3000명 가운데 비정규직 증가분이 10만3000명에 달했다. 정규직은 1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전체 증가분의 약 91%가 비정규직에 집중됐다.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임금근로자는 2252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은 1385만5000명으로 1만명 늘어난 반면 비정규직은 867만1000명으로 10만3000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38.5%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정규직 근로자는 전년보다 16만명 증가했지만 올해 증가폭은 1만명에 그쳤다. 반면 비정규직은 지난해 856만8000명에서 올해 867만1000명으로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는 2003년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집계됐다”며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 38.5%도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2019년 기간제 근로자 추가 포착에 따른 조사 방식 변화로 2018년 이전과 이후의 비정규직 규모를 비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비정규직 증가 고령층에 집중…60세 이상 13.5만명↑


비정규직 증가세는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318만명으로 전년보다 13만5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의 36.7%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비중이 1.2%p 높아졌다.


60세 이상 비정규직 증가 규모는 전체 비정규직 증가분인 10만3000명을 웃돌았다. 30대는 3만9000명, 50대는 1만1000명 증가한 반면 40대는 2만명 감소했다. 20~29세 비정규직도 8만8000명 줄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비정규직이 343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 증가분보다 대졸 이상 증가 규모가 더 컸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의 비정규직 증가가 두드러졌다. 해당 업종 비정규직은 186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2000명 늘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5%로 가장 높았다.


숙박음식업 비정규직은 85만6000명으로 4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2만4000명, 공공행정은 2만2000명 감소했다.


근로형태별로는 한시적 근로자가 603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7000명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000명으로 15만2000명 증가했지만 비전형 근로자는 178만6000명으로 4만8000명 감소했다. 근로형태별 수치는 중복 인원이 있어 단순 합산할 수 없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가 늘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업에서 근로자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규직과 월평균 임금 격차 194만원…비정규직 근로복지 수혜율 하락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최근 3개월인 6~8월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405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만6000원(4.0%) 증가했다.


반면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11만2000원으로 2만4000원(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집단의 월평균 임금 차이는 지난해 180만8000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13만2000원 벌어졌다.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30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6만1000원(2.0%) 증가했다.


다만 해당 임금 통계는 근로일수와 근로시간 차이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각각 40.4시간과 29.5시간으로 차이가 있어 단순히 동일노동에 대한 임금 격차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비정규직 가운데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이 짧고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60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와 보건사회복지업 비정규직이 늘어난 점도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과 근로복지 수혜율에서도 정규직과 차이가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직장가입률은 36.5%로 전년보다 0.6%p 하락했다. 건강보험 직장가입률도 53.0%로 0.2%p 낮아졌다. 고용보험 가입률은 54.0%로 0.3%p 상승했다.


반면 정규직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88.6%, 건강보험은 95.7%, 고용보험은 93.0%로 모두 전년보다 높아졌다.


근로복지 수혜율도 격차를 보였다. 비정규직의 퇴직급여 수혜율은 45.7%로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상여금 수혜율은 39.2%로 0.5%p, 시간외수당은 31.1%로 0.1%p, 유급휴일은 38.4%로 0.6%p 각각 낮아졌다.


반면 정규직의 퇴직급여 수혜율은 96.2%로 0.6%p 상승했다. 상여금과 시간외수당, 유급휴일 수혜율도 모두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에서 하락하고 고용보험에서 상승했다”며 “퇴직급여와 상여금, 시간외수당, 유급휴일 수혜율은 모두 전년보다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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