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살찐 환자들…10명 중 6명 "체중 조절 안 돼"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20 14:23  수정 2026.10.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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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암 생존자 2024명 체중 관리 실태 분석

체중 증가군 관리 어려움 63.5%…유지군보다 미충족 요구 3.4배↑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암 치료를 마친 환자 가운데 체중이 증가한 환자들은 체중을 유지하거나 감량한 환자보다 체중 관리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중이 늘어난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호소해 암 치료 이후에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암환자삶의질연구소 신동욱·최혜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암 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하는 재적응기(수술 후 2개월~2년) 암 생존자 2024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사 결과 암 진단 전보다 체중이 감소한 환자는 36.8%(744명), 체중을 유지한 환자는 48.9%(990명)로 나타났다. 반면 14.3%(290명)는 체중이 증가했으며, 특히 50세 미만의 직장인 여성과 유방암·부인암 환자에서 체중 증가 경향이 두드러졌다.


체중 증가 환자들은 관리에도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체중 관리가 ‘잘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체중 감소군 29.6%, 유지군 30.1%였지만 증가군에서는 63.5%에 달했다. 나이와 동반 질환 등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체중 증가군의 미충족 체중 관리 요구도는 유지군보다 3.4배 높았다.


체중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체중 변화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체중 감소군에서는 40.5%가 ‘운동이나 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고 답해 관련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반면 체중 증가군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동을 싫어하거나 운동·식이 조절 방법을 잘 모른다는 응답이 각각 26.6%, 치료·투약 부작용이 23.9%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체중 관리를 위한 지원 방식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인됐다. 체중 증가 환자의 54.8%는 온라인 서비스나 모바일 앱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약 40%는 지역 병의원이나 기존 치료병원의 전문 의료진과 연계한 관리를 희망했다.


연구팀은 암 치료 후 체중 변화에 따라 관리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중이 감소한 환자에게는 올바른 영양·운동 정보를 제공하고, 체중이 증가한 환자에게는 식습관 조절을 돕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혜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이 늘어난 암 생존자들은 겉으로는 회복이 잘 된 것처럼 보여 진료 현장에서 관심을 덜 받아 왔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암 치료 후 체중 증가는 재발과 이차암,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치료가 끝나는 시점부터 체중 변화를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체중 증가가 흔한 여성 암 생존자는 일과 치료, 가정을 병행하느라 병원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관리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 생존자들이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기 어려워하는 만큼 GLP-1 작용제와 같은 비만 치료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연구가 발표되고 있지만 개인별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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