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고물가에 일본 기업들 복지 경쟁
라인망가 운영사는 하루 세끼 무료 제공
미용수당 최대 170만원…보톡스에도 사용
일본 기업들이 구인난과 고물가에 대응해 하루 세 끼 무료 식사와 미용 수당 등 복지 혜택을 확대하며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월급 외에 회사에서 챙길 수 있는 혜택이 늘고 있다.
하루 세 끼 식사는 물론 보톡스 시술에 쓸 미용 수당까지 등장했다. 사람 구하기 어려워진 일본 기업들이 직원들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복지제도에 힘을 쏟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9일 구인난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사내 복지를 확대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 운영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지난 8월부터 사원 식당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아침이나 점심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제공하던 데서 저녁까지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 오면 세 끼가 무료가 되니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직원은 식비를 아끼고, 회사는 직원 간 소통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닛케이는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의 이점으로 꼽았다.
소셜미디어(SNS) 운용대행사 리소스크리에이션에서는 미용 수당의 사용처가 보톡스여도 상관없다. 미용이 목적이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돈을 썼는지 묻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24년부터 직무와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0만엔(약 170만원)을 미용 수당으로 지급하고 있다.
한 직원은 “15만엔(약 128만원)의 미용 수당으로 주름 개선을 위한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며 “회사 수당으로 미용이 가능하니 일을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복지 혜택을 늘리는 배경에는 고물가와 인력난이 맞물려 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 연속 전년 대비 2% 이상을 기록했다.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저출산·고령화까지 이어지면서 우수한 직원을 확보하는 일이 기업의 과제가 됐다.
복지 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후생노동성이 신용정보업체 데이코쿠 데이터뱅크에 위탁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업의 복지 비용은 전년 대비 4.8%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복리후생을 확충할 예정인 곳은 47.6%였다.
리소스크리에이션의 다카다 게타로 사장은 “신규 채용에 응모하는 학생이 사풍을 이해해 호감을 느끼고 입사한다면 이직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시쿠보 코지 야마나시대 명예교수는 “경영 리스크가 높은 임금인상에 비해 복지비는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며 “기업의 독자적인 복지제도는 경영자의 배려가 전달돼 채용 활동에 활용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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