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너무 많이 난다"…119에 구조 요청 쇄도
신고 25건 접수·피해자 1명 수술 후에도 중태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50대 남성(왼쪽)이 흉기 난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경찰청 제공
"지금 학생들이 칼에 맞아가지고. 빨리요. 제발 지금."
인천의 한 대형 상가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당시 피해자들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한 119 신고 녹취록이 공개됐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들을 보호하던 시민들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혈에 나서며 구조를 기다렸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확보한 인천소방본부 119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흉기난동 사건 직후 일반 신고 21건과 경찰 공동 대응 요청 4건 등 총 2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첫 신고는 범행 발생 1분 뒤인 오후 1시 49분께 이뤄졌다. 신고자는 "어떤 학생들이 찔렸는데 여기가 푸드코트가 있는 곳"이라며 "그쪽에서 누가 칼부림을 하셨나 봐요"라고 상황을 알렸다.
당시 흉기에 찔린 피해자 2명은 건물 2층 상가 사무실로 몸을 피한 상태였다. 신고자는 "등에 칼이 찔렸고 여자분인데 피가 너무 많이 난다"며 구급차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119 상황요원은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수건이나 옷, 휴지 등을 이용해 출혈 부위를 지혈하도록 안내했다. 시민들은 안내에 따라 응급조치를 하며 구급대의 도착을 기다렸다.
그사이 119에는 "칼부림이 있었다" "빨리 좀 와달라"는 신고가 잇따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부상자들을 보호하는 동안 다른 시민들도 구조 요청에 나선 것이다.
구급대는 첫 신고로부터 13분이 지난 오후 2시 2분께 2층 사무실에 도착했다. 구조대원들은 흉기에 찔린 피해자 2명을 발견해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1명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악화했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오후 2시 11분께 병원으로 출발했고 2분 뒤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에게 환자를 인계했다. 피해자는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최충락(59)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 10명 가운데 8명이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최충락은 경찰 조사에서 피부 질환을 치료받은 병원에 불만을 품었고 병원 측 신고로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자신의 사정을 사회적으로 알리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집을 범행 장소로 고려했다가 포기했다고도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최충락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메모장과 약봉지, 1인 시위용 피켓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등을 분석해 범행 준비 과정과 장소 선정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50대 남성 A씨가 16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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