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시설서 생존 카드로…영덕군, 주민 뜻 물어 결정한다

영덕 = 김상현 기자 (scoop@dailian.co.kr)

입력 2026.10.18 14:10  수정 2026.10.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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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청회…20일부터 여론조사

후보지, 남산2리·성내4리·벌영1리

조주홍 군수 "군민 뜻 따라 결정"

영양·의성·청송도 유치전 합류

익산 교도소세트장 ⓒ연합뉴스

경북 4개 군이 법무부 신규 교정시설을 놓고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영덕군이 공청회와 군민 여론조사로 민심 확인에 들어간다. 법무부가 전국에 4곳만 짓는 시설에 영양·의성·청송군까지 뛰어들면서 경북 안에서만 4파전이 벌어졌다. 과거 손사래를 치던 교정시설이 인구 절벽에 몰린 농촌 군들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18일 경북 각 군에 따르면 4개 군은 의향서 성격의 신청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앞으로 주민 여론조사와 군의회 동의 절차를 밟아 다음 달 4일까지 최종 유치 제안서를 내야 한다. 최종 부지는 12월 중 법무부가 결정한다.


영덕군은 19일 오전 10시 영해면사무소와 오후 2시 영덕군민회관에서 차례로 주민공청회를 열고 20일부터 22일까지 군민 전화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군은 "군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솔직한 생각을 들려 달라"고 당부했다.


후보지는 읍·면별 신청을 거쳐 영덕읍 남산2리와 영해면 성내4리·벌영1리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조주홍 영덕군수는 "후보지 선정은 법무부 공모 신청을 위한 사전 절차이고 신청서는 일종의 의향서"라고 설명했다. 주민 의견에 따라 후보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 군수는 또 "교정시설 유치는 영덕의 인구와 지역경제, 미래 발전 방향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라며 "군은 기대효과뿐 아니라 군민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부분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청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된 군민의 뜻에 따라 최종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면 해당 읍·면에 유치 보상으로 연차별 추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 ⓒ연합뉴스

법무부에 따르면 신규 교정시설은 1곳당 수용정원 1000명, 직원 250명 규모로 지어진다. 법무부는 해당 지역 인재를 교정 공무원으로 뽑고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과 농산물을 구매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군은 교정시설 직원과 가족이 지역에 정착하면 인구가 늘고 식당·상가·주거 수요와 지역 농수산물 소비가 커져 지역민 소득이 오를 것으로 본다. 면회객 발길이 이어지면 숙박·음식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대게와 수산물에 의존해 온 동해안 상권에 고정 소비층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시설 운영 관련 고용 확대를 내세운다. 군은 교정직 정원의 15%가량을 지역 고등학교 졸업자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측면에서는 시설 사업비가 약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 단계에 지역 업체가 참여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은 올해 2월 군의회 동의를 받아 신규 원전 유치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원전에서 교정시설로 이어지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지역 위기에 타파하겠다는 의지다.


이웃 군들의 처지도 영덕과 다르지 않다. 영덕군을 포함한 4개 군은 모두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 지역이다. 9월 기준 인구는 영덕군 3만2477명, 영양군 1만5960명, 의성군 4만7861명, 청송군 2만5557명이다.


영양군은 입암면 삼산리 2곳과 청기면 상청리 1곳 등 3곳을 후보지로 내놨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교정시설 유치는 영양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의성군은 후보지 2곳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주민 의견을 들어 최종 1곳을 고를 방침이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교정시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청송군은 이미 경북북부 제1·2·3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교도소 4곳을 품고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청송군의회는 최근 법무부에 낸 건의문에서 "청송 지역사회는 1981년 청송보호감호소 개청 이후 40년 넘게 교정시설과 함께해 왔다"며 "새 교정시설 조성 과정에서도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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