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순직 소방관 6살 딸의 편지

어윤수 기자 (taco@dailian.co.kr)

입력 2026.10.18 11:52  수정 2026.10.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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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화재 순직 김진석 소방위 딸 손편지 공개

퇴근 20분 앞두고 출동…새집 이사 앞둔 비극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셜미디어 갈무리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6살 딸이 아버지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은 아버지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삐뚤빼뚤한 글씨에 담았다.


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에는 김 소방위의 영정 앞에 놓인 딸의 손편지가 담겼다.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는 인사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아빠 안녕하세요.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적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있다는 딸은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썼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는 말을 남겼다. 편지 옆에는 소방차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소방차 위에는 '출동'이라는 두 글자가 적혔다.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은 송 의원은 "영정사진과 앞에 놓인 6살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방관이 가족에게 건넨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년 차 소방관이었던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9시 퇴근할 예정이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기 약 20분 전인 오전 8시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고 김 소방위는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김 소방위를 포함한 소방관 4명은 불이 난 건물 3층에 진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불길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김 소방위와 동료 1명이 고립됐다. 동료는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약 27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이튿날인 17일 오전 0시55분께 끝내 숨졌다.


김 소방위는 결혼 8년 차로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있었다. 가족은 조만간 새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과 함께 새 보금자리에서 생활하려던 계획도 이루지 못했다.


정부는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시키고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국립현충원 안장도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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