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개 기업·기관 나흘간 출품
라이다·압력센서 공동관 첫 운영
엠엔비젼·파미티 지역 AI 전시
아세안 10개 스타트업도 대구행
제21회 대한민국 ICT융합엑스포 포스터 ⓒ대구시
제조·안전·헬스케어 현장에 AI를 적용한 기술을 한데 모은 제21회 대한민국 ICT융합엑스포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대구 엑스코 서관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AX(인공지능 전환) 선도도시'를 내세운 가운데 이번 전시가 지역 산업의 AI 도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 대구국제로봇산업전, 스타트업 아레나와 함께 4개 전시회를 하나로 묶은 '미래혁신기술박람회 2026(FIX 2026)'의 일부다. 주최는 대구시, 주관은 엑스코, 후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맡았다. 162개 기업·기관이 부스를 꾸리며, 국내외 바이어와 참관객 3만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시 품목은 AI·클라우드·제조 AI·센서 등 미래 신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 신기술 자체를 알리기보다 이 기술들이 일상과 산업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데 비중을 뒀다.
제조 분야에서는 원프레딕트가 ‘Experiencing AI Native Factory’를 주제로 내걸었다. 설계 단계부터 AI가 녹아든 공장을 직접 체험해 보라는 의미다. 이 회사는 현장 전문가의 경험과 데이터 기반 AI를 결합한 플랫폼 '사이클론(Cyclone)'과 '피디엑스(pdx)'를 선보인다. 공장 설비와 공정을 AI로 관리하는 일종의 '산업용 AI 운영체계'다.
메가존클라우드는 ‘Megazone AIR Studio’로 관람객을 맞는다. 기업이 자체 AI를 만들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과정을 한 곳에서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중소기업도 AI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처음 마련된 센서 공동관은 한국센서산업협회를 중심으로 19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주제는 ‘Sensor to Everything’, 곧 모든 산업에 센서를 접목한다는 의미다.
전시는 자율주행차·로봇·스마트팩토리(자동화 공장), 그리고 로봇처럼 실제로 움직이는 기계에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센서가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준다. 레이저로 사물과의 거리를 재는 라이다 센서와 압력 센서, 반도체 칩을 보호하고 기기에 연결하는 패키징 기술 등이 전시된다. AI가 공장이나 도로의 상황을 판단하려면 먼저 센서가 정보를 모아야 한다. 모빌리티·로봇 전시를 한 행사로 묶은 이번 통합 개최에서 센서관이 눈여겨볼 공간으로 꼽히는 이유다.
지역기업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엠엔비젼은 카메라 영상을 AI로 분석해 작업자가 위험한 상황에 놓이면 이를 알아채는 산업안전 관리 시스템을 내놓는다. 파미티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해 사람의 자세와 움직임을 몸에 닿지 않고 인식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와 돌봄이 필요한 사람의 상태 확인에 활용된다.
엘브이아이에스 코리아는 뇌파 검사 결과를 AI로 분석하는 플랫폼을 선보인다. 의료진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뇌질환 진단을 돕는 기술이다. 개교 80주년을 맞은 경북대는 27개 기관·기업과 손잡고 단독관을 운영하며 연구 성과와 학생 창업기업의 기술을 알린다.
해외 발길도 이어진다. 한-아세안센터가 운영하는 ‘2026 한-아세안 스타트업 위크'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스타트업 30개사가 참가한다. 중국 저장성 AI 기업 19개사, 일본 AVITA 등도 전시에 합류해 글로벌 ICT 기술 교류와 비즈니스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와 별도로 FIX 2026 연계 콘퍼런스, 신기술 발표회, 취업박람회도 마련된다. 수출·구매상담회에서는 참가 기업들이 국내외 바이어와 직접 만나 거래와 해외 판로를 모색한다.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KT는 차량 등으로 옮겨 다니며 AI를 체험하고 배우는 교육 공간 ‘AI 스테이션'을 설치한다.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AI 이강인'을 만나고, 딥페이크(AI로 만든 가짜 영상)와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국립대구과학관은 드론 체험을 마련해 학생과 시민이 AI 기술을 직접 다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민규 대구시 인공지능정책관은 "이번 전시회가 AX 선도도시로서 대구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산업의 AX 전환을 촉진하고, ICT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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