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30개사, 삼성물산과 상담
파일공사·가설용수는 지역업체 낙찰
삼성 구미 투자계획 첫 실행 사업
구미시 11월 말 본사 후속 방문 예정
(왼쪽부터) 박영재 삼성물산 건설안전연구소 그룹장, 오창엽 삼성SDS 구미AI데이터센터 현장 총괄소장, 김장호 구미시장, 백금희 대한전문건설협회 구미시운영위원회장, 김상우 삼성물산 조달지원팀 그룹장이 '상생협력 매칭데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미시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공사의 '지역 몫'을 놓고 구미시가 시공사인 삼성물산을 상대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역업체가 건설공사의 30% 이상을 맡게 해달라고 삼성물산에 공식 요청했다. 지역 건설업계가 대기업 협력망에 들어설 수 있는 첫 관문이 열린 셈이다.
시는 지난 15일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삼성물산 & 지역건설업체 상생협력 매칭데이'를 열었다. 구미지역 건설업체 30개사가 자리했다. 삼성물산에서는 본사 외주팀·조달지원팀·건설안전연구소 관계자와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현장 관계자 등 7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지난달 데이터센터 착공 직후 시와 삼성SDS, 삼성물산이 지역업체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는 당시 삼성물산의 협력업체 선정 기준이 엄격해 이 회사 협력업체로 등록된 구미 건설업체가 사실상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형 공사가 지역에서 진행돼도 지역업체가 하도급 문턱을 넘기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서류·안전 기준 묻고 실적 알리고
이날 삼성물산 측은 협력업체 등록을 원하는 지역업체에 필요 서류와 절차, 안전인정제도, 향후 발주계획을 안내했다.
이어진 1대1 상담에서는 지역업체들이 자사의 시공 실적과 전문 공종, 기술력을 소개했다. 업체들은 등록 서류와 심사 기준, 안전관리 요건을 구체적으로 물으며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광역지자체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업체 등을 대상으로 협력업체 등록 설명회나 매칭데이를 진행한 사례가 있지만 기초지자체에서 건설사가 단독으로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협력업체 등록 관련 매칭데이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구미시와 전문건설협회의 노력으로 마련된 뜻깊은 자리인 만큼 구미지역의 역량 있는 우수업체를 많이 발굴해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현장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파일공사·가설용수는 지역업체가 따내
공사 현장에서는 지역업체 참여가 이미 일부 이뤄지고 있다.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현장 관계자는 "현재 토목공정이 진행 중이며 파일공사와 가설용수는 지역업체가 낙찰받아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발주되는 공정에서도 구미시와 협의해 지역업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사업의 비중을 앞세워 지역 참여 확대를 주문했다. 그는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총 3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사업으로 구미지역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중요한 사업"이라며 공사의 30% 이상을 지역업체가 맡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업계를 향한 당부도 이어졌다. 김 시장은 "지역기업들도 대기업이 요구하는 품질과 안전 기준에 맞춰 경쟁력을 키우고, 이번 기회를 더 큰 사업에 참여하는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시는 참여 업체의 등록 진행 상황과 후속 협력 수요를 계속 확인하기로 했다. 11월 말에는 삼성물산 본사를 직접 방문해 후속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형 건설사와 지역 건설업체 간 협력 통로를 넓혀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투자사업이 지역기업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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