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서 열린 퀴어 퍼레이드(자료사진). ⓒ 뉴시스
성 소수자의 인권 보장과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 확대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보수·기독교 단체의 맞불 시위가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동시에 열렸다.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대규모 경찰 경력이 배치된 가운데 행사는 마찰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16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인천애뜰광장에서는 '당신 곁의 무지개'를 주제로 '제9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다. 성 소수자 단체 회원 및 시민 등 경찰 추산 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성 소수자뿐만 아니라 지역 장애인, 여성,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 도로변에서는 인천기독교총연합회 등 반대 측 단체 회원 8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맞불 집회를 벌였다.
오후 4시부터 퀴어축제 참가자들은 인천애뜰광장을 출발해 남동대로, 길병원 사거리, 예술회관역 일대를 거쳐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1시간가량의 도로 행진을 펼쳤다. 반대 단체 역시 오후 5시부터 인근 지정 도로를 따라 가두 행진을 진행하며 맞불을 놓았다.
경찰은 양측 간 직접적인 접촉과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관 232명과 형사기동대 11개 중대 인력을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차벽과 인접 이동 동선 차단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양측의 행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인천시가 사상 처음으로 인천애뜰광장 사용 신청을 승인한 가운데 치러졌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그간 인천시는 "공공질서 유지의 어려움과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조직위원회의 광장 사용 신고를 수리하지 않왔다.
앞서 조직위는 인천시의 사용 불수리 처분에 불복해 인천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 지난해 2월 1심 승소 판결을 받아냈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행정소송 판결 흐름 속에서 지자체가 전향적으로 광장 개방 승인을 내리며 올해 축제는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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