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심각한 위험신호일 수 있다"…뇌종양 의심해야 할 증상은? [엑스레이]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18 05:00  수정 2026.1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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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심해지는 두통·구토·시야장애 주의

어린이·청소년도 안심 못 해…성장 장애 우려

“뇌 기능 보존하는 맞춤 치료·조기 발견 중요”




눈에 보이지 않던 질병의 징후, 생활 속 위험 신호를 X선처럼 투명하게 비춥니다. '엑스레이'는 단순한 건강 정보가 아닌, 예방과 조기 대응을 위한 '생활 속 건강 진단서'입니다.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시그널을 포착해, 오늘의 건강을 과학적으로 읽어드립니다.



ⓒ클립아트코리아

머리가 아프면 흔히 피로나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두통이 반복되거나 구토, 시야장애 등이 동반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이나 갑자기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는 ‘뇌종양’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뇌종양은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다른 질환과 비슷해 초기에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큼 평소와 다른 신체 변화가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통·구토·보행장애…소아도 예외 없는 뇌종양

뇌종양은 뇌조직이나 뇌를 둘러싼 막, 신경, 뇌하수체 등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처음부터 뇌에서 생긴 원발성 뇌종양과 다른 장기의 암이 뇌로 전이된 전이성 뇌종양으로 나뉜다. 악성이 아닌 양성 종양이라도 두개골 안에서 크기가 커지면 주변 뇌조직과 신경을 압박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특히 이전과 다른 양상의 두통이 점차 심해지거나 아침에 심하고 구토까지 동반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질 수 있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기도 한다. 기억력 저하와 성격 변화처럼 치매나 우울증으로 오해하기 쉬운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잦은 두통이나 구토,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를 학업 스트레스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여기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는 자신의 증상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보호자가 평소와 다른 행동이나 신체 변화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뇌종양으로 진료받은 19세 이하 환자는 258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50.4%가 악성 뇌종양 환자였으며, 10대 청소년 환자는 1875명으로 10세 미만 환자보다 약 2.6배 많았다.


소아 뇌종양은 신경교종과 수모세포종, 뇌실막종, 두개인두종 등 종류가 다양하다. 종양마다 발생 위치와 성장 속도가 다르고 시력이나 호르몬 분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부터 방사선수술까지…뇌 기능·성장 보존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뇌종양 진단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종양의 위치와 크기, 주변 신경·혈관과의 관계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종양의 종류와 특성,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뇌종양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적 절제다. 최근에는 정밀 내비게이션과 수술현미경, 내시경, 신경감시장치 등을 활용해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환자의 언어·운동 기능을 확인하며 수술하는 각성 뇌수술 등 정밀 수술 기법도 시행된다.


절개 없이 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선수술도 주요 치료법 중 하나다. 감마나이프와 사이버나이프, 하이퍼아크 등 고정밀 장비를 이용해 종양에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다. 주로 종양이 작거나 깊은 곳에 있어 수술이 부담스러운 경우, 수술 후 종양이 남거나 재발한 경우 등에 활용된다.


소아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시력과 호르몬 분비, 인지 기능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여러 진료과가 협력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치료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경과를 살피는 다학제 진료가 중요하다.


김상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뇌종양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소아의 뇌는 끊임없이 발달하는 상태이므로 작은 손상도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치료의 최종 목표는 단순한 종양 제거를 넘어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지켜내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종양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방이 쉽지 않다. 다만 평소와 다른 두통이 지속되거나 구토, 시야장애, 보행장애 등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 처음 발생한 경련 등은 즉시 응급진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조성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종양의 종류와 발견 시기에 따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며, 최근 정밀 수술과 방사선수술의 발전으로 환자 맞춤 치료의 선택지도 넓어졌다”며 “평소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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