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리스트 첫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빵과 책’ 대상, 아카데미 진출 발판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10.16 09:42  수정 2026.10.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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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심사위원장 “만장일치 선정”…마지드 마지디 감독 최고상

13편 경쟁·뉴 커런츠상 ‘어둠 속의 새들’…총관객 27만 7000여 명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공인 A-리스트 영화제로 첫해를 맞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부터 경쟁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부여되는 가운데, 이란의 거장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이 첫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배우 임시완의 사회로 폐막식을 열고 부산 어워드와 뉴 커런츠상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일 개막한 영화제는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뉴시스

올해 부산 어워드 대상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이 차지했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심사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 참석한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이러한 영광을 얻게 돼 기쁘다”며 “영화의 주인공은 관객이다. 여러분이 있기에 영화가 살아 숨 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는 우리 모두의 삶 속에서 영웅이다. 영화를 촬영하기 몇 달 전 어머니를 여의었다”며 “작품에 사랑과 감정을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에너지와 기도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경제 제재와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 국민들의 상황을 전하며 “이란 국민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한 그는 “전쟁 없는 세상을 소망한다. 평화와 사랑, 형제애로 가득한 미래가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에디 차효노 감독의 ‘마이 마더’에 돌아갔다. 감독상은 ‘평범하기 위하여’의 리윈찬 감독이 수상했다. 약 2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받았던 그는 경쟁부문 감독상 수상자로 다시 부산을 찾았다.


배우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저우쉰과 ‘사토코는 언제나’의 히메노 카슌에게 돌아갔다. 예술공헌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음향을 맡은 리단펑이 받았다. 이로써 ‘처음 만난 외로움’은 배우상과 예술공헌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뉴 커런츠상은 샤샹크 왈리아 감독의 ‘어둠 속의 새들’이 차지했다.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는 특별 언급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는 아시아 각국의 작품 13편이 초청됐다. 한국영화는 ‘면도’, ‘그날의 태주’, ‘긴긴밤’ 등 3편이 경쟁에 나섰다. 심사위원단은 장이머우 감독을 위원장으로 비간,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정주리, 쩐 티 빅 응옥, 최희서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영화제의 주요 변화는 국제적 지위와 경쟁부문 수상작의 해외 진출 기회 확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FIAPF 공인 A-리스트 영화제 지위를 얻었으며,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새롭게 부여됐다. 아시아 영화의 발굴과 소개에 집중해 온 영화제가 국제 시상식으로 연결되는 경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카데미 출품 자격이 본상 후보 지명이나 수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부문 신설 2년 차인 만큼 향후 수상작의 해외 배급과 국제영화제 진출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과제로 남는다.


관객 규모도 확대됐다. 영화제에 따르면 올해 총관객은 약 27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영화 상영 관객이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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