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유방암 걸렸대요"…가슴에 '이런 멍울' 있다면 주의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10.17 04:00  수정 2026.10.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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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유방암, 전체 1% 미만…60~70대서 주로 진단

통증 없는 단단한 멍울 주의…여유증과 구별 필요

“조기 발견 시 예후 양호…가슴 변화 땐 검사받아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남자인데 유방암에 걸렸다. 호러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아니다. 유방은 ‘여성의 암’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드문 일이긴 하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가슴에 멍울이 생겨도 “설마 (남자인) 내가 유방암이겠어”라며 단순한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으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심지어 통증도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진단이 늦어지면서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가슴에 생긴 멍울, 단순 여유증일까 유방암일까

남녀 모두 태어날 때부터 기본적인 유방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성은 사춘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유선과 지방조직이 발달하지만, 남성도 유관을 포함한 유선조직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채수민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남성 유방암은 주로 60~70대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진단되는 경향이 있다”며 “고령 외에도 유방암 가족력, BRCA2 유전자 변이, 방사선 노출, 비만, 성호르몬 환경 변화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에 만져지는 멍울로, 여유증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여유증은 유두와 유륜 아래 유선조직이 커지는 질환으로, 대체로 양쪽 가슴에 발생하며 부드럽거나 탄력이 있고 누르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유방암은 주로 한쪽 가슴에 잘 움직이지 않는 단단한 멍울이 생기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멍울의 촉감이나 통증 유무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피가 섞인 유두 분비물이나 유두 함몰, 귤껍질처럼 변하는 피부 변화, 겨드랑이 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난다면 유방암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채 교수는 “멍울의 촉감이나 통증 유무만으로 스스로 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남성은 여성보다 유방조직이 적어 암이 유두와 피부, 흉벽 등 주변 구조로 침범하기 쉬운 만큼 가슴 부위에 새로운 변화가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기 발견하면 예후 양호…수술 후 재발 관리도 중요

남성 유방암 역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질수록 주변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될 위험이 커진다.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이 주로 시행된다. 다만 종양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일부 환자에게는 유방보존수술과 방사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암의 진행 정도와 종양의 특성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평소 가슴 부위의 변화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60대 이상이거나 유방암 가족력, 유전자 변이 등 위험 요인이 있는 남성이라면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 교수는 “60대 이상이거나 유방암 가족력, 유전자 변이 등 위험 요인이 있는 남성이라면 가슴 부위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고, 이상 소견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며 “특히 고위험 유전인자를 가진 남성은 유전상담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맞춰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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