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용인갑 재투표' 불참 선언…정희용 "당 시스템 부정" 반발

김주훈 박성민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10.15 09:29  수정 2026.10.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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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정희용, 최고위서 '충돌'

梁 "전체 선거 전수조사·재선거 실시"

鄭 "당 시스템 무력화 발언 부적절"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재투표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투표 과정에서 일부 책임당원에게 ARS 전화가 발신되지 않은 논란에 대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시스템을 부정했다며 반발했다.


양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해 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는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3일 위원장인 정 사무총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결선투표 재실시를 결정한 바 있다. 지난 8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특정 통신사의 자체 시스템이 일부 ARS 전화를 스팸으로 처리하면서 투표 참여 기회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재경선에 불참하는 대신 이번 경선 부실 사태를 해결하고 경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총 4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ARS 전화가 오후 3시가 되도록 후보자인 저한테도 한 번도 오지 않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조직국에 확인했을 당시 세 번의 전화가 갔다고 확인해 줬고, 4시 15분에야 첫 전화가 왔다"며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생업에 지장까지 초래하며 종일 전화를 기다렸을 당원에게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공'(올림픽공원) 원칙을 이번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하며, 모든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맞다"며 "즉, 전체 선거 전수 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 최고위원은 "ARS를 맡은 업체의 잘못은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으며, 수사 대상은 물론 책임이 늘어나면 재선거 비용 전체를 배상해야 한다"며 "당이 해당 업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재선거부터 발표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는 전날 '당원 주권 침해 신고 센터'를 만들었다"며 "당원 직선제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당원과 함께 반드시 당원 주권 시스템을 바로잡을 것이며, 의혹이 한 점이라도 남는다면 직무유기이자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정 사무총장은 "지금 와서 없는 사실을 가지고 마치 문제가 엄청나게 많았던 것처럼, 1차 경선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당 시스템을 이렇게 무력화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이 최고위원으로서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먼저 조강특위에서 다시 투표하자고 제안하지 않았나"면서 "당시 양 최고위원은 '승복하겠다' '이의 제기하지 않겠다' 등 내용으로 각서까지 썼으면서, 이제 와서 1차 경선 당시 당에서 무슨 오류를 인정했다고 말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양 최고위원을 향해 "당 시스템을 부정하는 말을 최고위원이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양 최고위원은 "바로 잡으면 된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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