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에 의자 들고 흉기난동범 제압…'용감한 시민들' CCTV 영상 공개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10.14 18:52  수정 2026.10.14 18:53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식당서 영화관까지 뒤쫓아 추가 피해 막아내

경찰, 시민 5명 CCTV 공개

쓰러진 피의자 눌러 제압하고 흉기 제거…포상 검토

의자로 흉기난동범 저지 시도하는 시민.ⓒ인천경찰청

인천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을 막아선 시민들의 모습이 CCTV에 담겼다. 식당 직원과 이용객들은 쟁반과 의자를 들고 피의자를 뒤쫓았고, 영화관이 있는 층으로 올라가려던 그를 제압해 경찰에 넘겼다.


14일 인천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에는 전날 오후 1시48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에서 피의자 A씨(59)가 범행하고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이 담겼다.


A씨는 양손에 테이프로 흉기를 고정한 상태로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올라갔다. 이후 음식 주문을 위해 줄을 서 있던 여성 이용객과 다른 여성을 잇달아 공격했다.


가게에서 일하던 이모씨(35)는 손님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쟁반을 던지며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와 대치하는 과정에서는 의자를 들어 몸을 보호했고, 주변 시민들도 제지에 나섰다.


A씨가 이동하며 범행을 이어가자 이씨는 뒤쫓으며 다른 이용객들에게 대피하고 경찰에 신고하라고 외쳤다. 식당가에서 식사하던 나모씨(31)도 의자를 들고 가세했다.


A씨는 주차장이 있는 3층으로 향하면서 또 다른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씨와 나씨 등은 3층까지 따라가 의자로 A씨를 밀어붙이고, 4층에서 내려오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몰았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은 A씨의 흉기를 피하려다 에스컬레이터 아래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A씨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 영화관과 놀이시설이 있는 4층으로 향했다.


그때 영화관을 찾았던 신중현씨(23)가 A씨를 막아섰다. 처음에는 몸을 피하려 했지만, 주변 이용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돌아서 의자를 들었다.


신씨는 에스컬레이터 난간 너머로 올라오는 A씨를 향해 의자를 던졌다. 의자에 맞은 A씨가 쓰러져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3층으로 내려오자 나씨 등 시민들이 의자로 눌러 제압했다.


시민들은 A씨가 양손에 묶어놓은 흉기도 풀어냈다. 쌈밥집을 운영하는 신모씨(65)도 제압에 힘을 보탰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넘겨받아 검거했다.


경찰은 당시 시민 5명이 의자 등을 들고 A씨와 맞선 것으로 파악하고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흉기 난동으로 이용객 8명이 다쳤다.


인천시도 자체 포상을 검토하고 정부 포상을 건의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제압에 나선 시민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