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빨강의 자서전' 1위
'녹스'·'남편의 아름다움' 등 인기
202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의 시인 앤 카슨이 서점가를 달구고 있다.
1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수상 발표 당일인 지난 8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앤 카슨의 수상 전 기간 대비 198.4배 상승했다.
대표작인 '빨강의 자서전'을 향한 반응이 가장 뜨겁다. '빨강의 자서전'은 수상 발표 이후 교보문고, 예스24 등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이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앤 카슨 '빨강의 자서전'ⓒ
'빨강의 자서전'은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 영웅담의 새롭고 독창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고대 그리스 최초의 서정시인 스테시코로스와 그의 작품 '게리오네이스'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에서, 실제 고전학자이자 번역가이기도 한 앤 카슨은 많은 부분이 유실된 그 작품을 완전한 소설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했다.
2위는 1978년부터 2000년까지 22년 동안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하고 헤어져 지내던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든 '녹스'가 차지했다. 그 뒤를 '남편의 아름다움', '에로스, 달콤 씁쓸한', '짧은 이야기'가 이었다.
예스24에서는 8일부터 11일까지 앤 카슨의 국내 번역서 판매량이 연초 이후 10월 7일까지 누적 판매량 대비 약 3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ook 판매량도 약 11배(1066.7% 증가)로 늘었으며, eBook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 내 작품 다운로드 수 역시 수상 이전 대비 22배(218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빨강의 자서전'은 수상 발표 당일인 8일 후 8시부터 자정까지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단일 도서 중 2024년 한강 작가의 작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젊은 독자층의 높은 구매 비중이 높았다. 수상 발표 당일 예스24의 앤 카슨 도서 구매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28.0%)가 가장 많았고, 40대(24.5%), 20대(21.6%), 50대(17.1%) 순이었다. 2030세대 구매 비중은 49.6%로 절반에 육박해, 4050세대가 구매를 주도했던 최근 2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2024년 한강 작가와 2025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수상 당시 4050세대 구매 비중은 각각 65.8%, 55.8%였다.
예스24 조선영 도서사업본부장은 "노벨문학상은 국내 번역서 출간 여부 등에 따라 수상 직후 판매 추이가 달라지지만, 2024년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국내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앤 카슨의 열풍은 독서 플랫폼으로도 이어진다. 밀리의서재는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국내에서도 앤 카슨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남편의 아름다움', '빨강의 자서전', '레드 닥' 등 앤 카슨의 작품 3종의 공개를 시작했다.
앤 카슨은 시와 소설, 에세이, 번역 등 장르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들을 만나왔다. 고대 그리스·로마 문학과 신화 등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 왔다. 2024년 8월 영국의 문예비평지 '런던 리뷰 오브 북스'를 통해 파킨슨병 투병 사실을 고백했으나, 이후에도 시집 '잘못된 규범'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1년, '남편의 아름다움'으로 여성 최초로 T. S. 엘리엇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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