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손실 막는 조기재활, 걷기 달성 시 기능 개선
단순 횟수 채우는 재활만으로는 큰 의미 없어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 재활 운동이 유의미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이동을 달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정치량·고령은 교수, 재활의학과 장원혁 도종걸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동아대 간호학과 강지연 교수,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외상외과 홍석경 교수 연구팀은 13일 유럽중환자의학회 공식 학술지에 인공호흡기 중환자의 조기 이동과 기능 회복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오래 누워 있는 환자는 근육이 소실돼 돌아눕거나 앉는 일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는 입원 후 48시간 이내에 재활 활동으로 관절 운동 등 조기 이동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국내 상급종합병원 5곳(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부산대병원·충남대병원·전북대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가 48시간 이상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던 환자 169명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눠 분석했다.
조기 이동군은 93명으로 배정됐다. 조기 이동군은 하루 60분 동안 관절 운동부터 걷기까지 6단계 재활을 실시했다. 기존 치료군 76명은 평일 30분간의 관절 운동을 기본으로 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약 65세였으며 남성이 더 많았다.
차이는 사후 분석에서 나타났다. 4단계 이상 관절치료인 일어서기에 도달한 환자의 퇴실 점수는 30.6점으로 비교군(23.3점) 대비 높았다. 제자리걸음이나 보행(5·6단계)까지 도달한 환자는 조기 이동군의 18.3%뿐이었다. 기존 치료군에는 없었다.
그러나 주요 결과인 중환자실 퇴실 기능 점수(FSS-ICU)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원내 사망률은 역시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퇴실 후 1·3·6·12개월 시점의 삶의 질, 우울과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인지 기능, 집중치료 후 증후군도 모두 비슷하게 개선됐다.
정 교수는 “대조군이었던 기존 치료군 역시 재활을 통해 절반 정도는 앉거나 일어서는 단계까지 도달할 만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며 “이미 물리치료가 시행되는 병원에서 프로그램을 추가해도 기능 점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인공호흡기 환자가 안전하게 서고 걸을 수 있도록 인력과 장비 투입을 뒷받침하는 체계가 확립된다면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제공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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